이은경의 커리어비전 스쿨
13.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취업 준비 과정
나는 안 되나 보다→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일을…→ 이 일을 왜 하고 싶은가
군에서 했던 일 말고 해본 게 없는데…→힘든 군 생활도 해냈는데…
이 급여를 받고 자존심 상하게…→ 내가 선택한 일에도 가치가 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새로운 동료들과 성장하는 내 모습
누군가는 열심히 이력서를 써도 연락이 오지 않고, 누군가는 면접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도 최종 불합격 문자를 받을 때 ‘그래,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하는 생각보다 자존감 하락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집니다.
“나는 안 되나 보다.” “내가 부족한 걸까?” 이런 생각이 스며드는 순간, 자신감은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취업의 최종 핵심이 결국 ‘자신감’으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준비했는지, 같은 조건의 지원자라도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태도부터 다릅니다. 면접실 문을 여는 순간 표정과 눈빛, 말투에서 그 사람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나의 스펙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가’ 이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됩니다. 자신감은 단순한 기세가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준비의 결과에서 나옵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건 ‘이력서’가 아니라 ‘태도’, 지금 필요한 마인드 4가지!
취업 준비하는 분들 대상으로 마인드 업(UP) 강의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지금 가장 필요한 마인드는 자존감, 자부심, 자신감, 자존심 4가지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존감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높으면 내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자존심은 왜 필요할까요? 이는 긍정적인 자존심을 이야기합니다. 자존심은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부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힘든 군 생활도 해냈는데, 이 정도쯤이야!”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이게 바로 긍정적인 자존심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자존심은 스스로를 단단하게 세워줍니다.
취업은 기술보다 태도가 더 오래 갑니다. 결국, 자신을 믿는 마음이 인터뷰에서도, 말투에서도, 눈빛에서도 드러납니다.
나를 낮추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시간’
제대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분들 중엔 “이 나이에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해….” “군에서 했던 일 말고는 해본 게 없는데….” “이 급여를 받고 자존심 상하게... 남들이 이 일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아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옆에서 많이 봤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시작도 하기 전에 스스로 문을 닫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나를 낮추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시간’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끝나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비교는 멈출 수 없어도, 방향은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 세대는 오랜 군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은 ‘비교’입니다. “내 또래는 다 안정됐는데…” “나는 아직 자리도 못 잡았는데…”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저 역시 누군가와 비교를 할 때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준은 다 다릅니다. 남의 길이 내 인생의 정답이 될 수는 없으니 중요한 건, 내가 오늘 한 걸음 나아갔다는 사실입니다. 그 한 걸음이 쌓여 결국 내가 원하는 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도, 중장년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들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게 여기고, 기회가 왔을 때 움츠러들지 않습니다. 취업의 시작은 스펙이 아니라, 마음가짐입니다.
결국,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기회는 옵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준비된 마음에만 머무릅니다. 자신감의 뿌리는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선택한 일에도 가치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어떤 일이라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조건, 직무의 수준이 눈에 들어올 때도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가 그 일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빛이 납니다.
지금까지 군대에서의 경험과 삶이 모두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군 생활에서 쌓은 경험, 리더십, 인내심, 책임감은 모두 자신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을 믿는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스스로를 믿는 순간, 기회가 왔을 때 움츠러들지 않고, ‘한번 해 보자’는 마음으로, 결국 기회는 준비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커리어 버킷리스트 작성해 보기
오랫동안 청년과 중장년 구직자들을 만나며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자신감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시 세우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중 제가 가장 자주 권하는 방법이 바로 ‘커리어 버킷리스트’를 써 보는 것입니다. 이 리스트는 단순히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적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과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첫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원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 ‘퇴근 후 취미를 즐기고, 주말엔 여행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긍정의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지친 취업 준비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커리어 버킷리스트를 쓰다 보면, 현실의 ‘탈락’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목표’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일을 왜 하고 싶은가’ ‘내가 일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몇 번의 탈락 끝에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이었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커리어 버킷리스트를 써 보라’고 하셔서 처음엔 시큰둥했는데 막상 적어 보니 마음이 정리되더라고요. 내가 여전히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더라고요.”
저는 교육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는데요, 이처럼 작은 기록과 상상은 다시 일어설 힘이 됩니다. 처음보다 두 번째, 두 번째보다 세 번째 도전이 분명 더 나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방향 수정의 신호’일 뿐입니다. 현재의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근육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제대 군인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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