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의 커리어비전 스쿨 
12. 채용의 최종 관문, 면접에서 합격을 이끌어 내는 방법

추상적 답변보다 구체적 수치 제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부합 증명을
경력 나열보다 성과 지표와 연결
스펙 대신 신뢰·조직기여도 강조

채용 과정에서 마지막 문은 언제나 ‘면접’입니다. 수많은 이력서가 기업에 도착하고, 그중에서 눈에 띄는 일부가 서류 전형을 통과합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최종 합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력서가 통과됐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직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이력서 작성’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도구와 챗GPT 등을 활용해 기본적인 경력 정리와 기업 맞춤형 이력서 작성이 비교적 수월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 입장에선 서류보다 면접에서 지원자의 진짜 역량과 태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간 기업에서 수많은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이력서만 보면 훌륭해 보이지만, 막상 면접에 들어가면 서류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면접은 단순히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자신이 부합함을 증명하는 무대입니다.


기업이 면접에서 확인하는 것 

기업은 지원자에게서 3가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1. 직무 수행 역량: 회사가 맡길 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가 
2. 조직 적응력: 기존 구성원들과 원활히 협력할 수 있는가 
3. 비전 제시: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가 
즉 “이 사람이 우리 회사와 함께할 이유가 있는가?”를 묻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경험한 청년과 중·장년 면접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청년 구직자의 면접사례 

대학을 졸업한 지 1년가량 된 청년 지원자가 디지털 마케터 직무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최근 관심 있는 마케팅 트렌드는 무엇이며, 참여했던 프로젝트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던지자 청년은 말을 더듬으며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준비 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채용공고를 분석해 주요 업무 키워드를 정리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했더라면 충분히 좋은 답변을 할 수 있었을 텐데요.

또 다른 지원자는 “대학 시절 지역상권 홍보 프로젝트를 맡아 SNS 채널을 운영했을 때 월 방문객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캠페인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고 답변하더군요.

첫 번째 지원자는 추상적인 답변에 머문 반면 두 번째 지원자는 구체적인 성과 수치와 경험을 직무와 연결해 설명했습니다. 청년 지원자들의 경우 경험이 부족하지만, 면접에서 합격으로 이어지는 핵심은 바로 ‘자신의 작은 경험이 지원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중·장년 구직자의 면접사례 

20년 넘게 오프라인 교육현장에서 강사로 활동한 지원자에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지원자는 “그동안 강의 경험이 많다”는 점만 강조하며 온라인 환경에서의 기획 방식이나 디지털 도구 활용 경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른 지원자는 “최근 2년간 줌(ZOOM)과 유튜브를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500명 이상의 수강생을 모집한 경험이 있으며, 학습자 피드백을 분석해 콘텐츠를 짧은 모듈형으로 재구성한 결과 재수강률이 30% 이상 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자 맞춤형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두 지원자의 차이는 바로 경험의 연결성입니다. 경력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온라인 플랫폼의 성과 지표와 연결했습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과거의 경력을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면접 준비 3단계 
1. 자신이 제출한 이력서 사전 학습 
2. 지원기업의 채용공고, 최근 보도자료, 산업 동향 조사 
3. 기업 비전과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자신의 비전과 연결 


예상질문지 작성 
▷ 자기소개, 지원 동기, 직무 경험, 조직 적응력, 향후 계획 등을 중심으로 답변 준비 
▷ “왜 우리 회사인가?” “입사 후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변을 반드시 준비 


면접 이미지 메이킹 
▷ 첫인상은 몇 초 만에 결정되는 만큼 단정한 복장, 밝은 표정, 안정적인 목소리 톤 유지 
▷ 중·장년의 경우 젊은 지원자와 비교하기보다 ‘경험에서 오는 여유’를 보여 주는 태도가 중요 

앞서 소개한 ‘취업 잘되는 사람의 특징 6가지’를 다시 떠올려 볼까요? 면접은 바로 이 6가지를 행동과 답변으로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1. 긍정적인 태도 
2. 직무 역량 보유 
3.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 
4. 원활한 소통 능력 
5. 자기관리가 잘된 스타일 
6. 일을 향한 강한 의지 


중·장년 면접의 흔한 실패사례 
1. 면접자와 피면접자의 역할 혼동: 질문에 답하기보다 오히려 면접관에게 질문하는 경우 
2. 서류와 불일치: 이력서에는 경력과 성과가 화려하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 
3. 함께할 이유 부재: “이 회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일을 향한 의지·태도가 보이지 않는 경우 

면접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설득하는 자리입니다. 기업은 단순히 스펙이 좋은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우리 조직과 함께 성장할 사람’을 원합니다.

청년이라면 배우려는 자세와 성과 경험의 연결을, 중·장년이라면 경험에서 나오는 신뢰와 조직 기여도, 소통의 유연함을 강조하는 게 핵심입니다.

결국 면접의 본질은 “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행동과 말로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준비된 지원자만이 최종 관문을 넘어 새로운 커리어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 청년 구직자 위한 면접 예상질문 10 
1.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학력·전공·경험 중심, 1분 이내) 
2. 우리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3. 본인이 이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4. 학교·동아리·아르바이트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말해 보세요. 
5. 실패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나요? 
6. 최근 산업·직무와 관련해 주목하는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7. 팀 프로젝트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나요? 
8. 입사 후 3년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9.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며,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려 하나요?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회사와의 연결 강조) 
포인트-경험이 부족한 청년은 ‘구체적인 상황→행동→성과’ 방식으로 사례를 풀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 중·장년 구직자 위한 면접 예상질문 10 
1. 본인의 경력과 핵심 역량을 소개해 주세요. 
2. 퇴직(이직) 후 다시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이전 직장에서 성과를 낸 대표적 사례는 무엇인가요? 
4. 경력을 새 직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나요? 
5. 젊은 세대와 협업할 때 어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나요? 
6.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 방식을 어떻게 학습하고 있나요? 
7. 조직 내에서 리더십 또는 멘토링 경험이 있나요? 
8.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어떤 기여를 하고 싶나요? 
9. 나이가 많은 지원자라는 점에서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가 당신을 꼭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애기해 주세요. 
포인트-중·장년은 ‘연륜·경험·안정감·멘토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을 어필하는 게 합격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