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원팀 호흡으로 마지막 전우 한 명까지 반드시 살린다

입력 2025. 09. 18   17:12
업데이트 2025. 09. 18   17:16
0 댓글

한미 연합 합동 의무지원훈련 
헬기 수송 긴급환자 연합야전병원시설로
동시 수술 진행하고 군종목사 기도회도

 

한미연합군사령부가 18일 주관한 '연합·합동 의무지원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육군 KUH-1 수리온 헬기로 후송된 응급환자를 연합야전병원시설로 옮기고 있다.
한미연합군사령부가 18일 주관한 '연합·합동 의무지원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육군 KUH-1 수리온 헬기로 후송된 응급환자를 연합야전병원시설로 옮기고 있다.



‘최전방’ 강원 화천군 일대에서 작전 중인 한미 연합전력이 적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장병만 모두 140여 명. 18일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 주관으로 이뤄진 ‘연합·합동 의무지원훈련(드래곤 리프트·Dragon Lift)’에서 부여된 훈련 시나리오다. 40~50㎞ 떨어진 춘천시에 설치된 육군2군단 지속지원 거점 내 ‘연합야전병원시설’은 대규모 전상자에 대한 정확한 처치와 신속한 후송을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2군단 KUH-1 수리온 헬기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연합야전병원시설로 착륙했다. 헬기에는 작전지역에서 ‘긴급 환자’로 분류된 환자 2명이 실려 있었다. 앞서 화천에서는 140명 환자에 대한 분류 작업이 이뤄졌다. 이 중 생명이 위험한 2명을 우선 후송한 것이다.

폭발상을 입은 한미 장병 각 1명씩이었다. 왼쪽 다리가 절단돼 많은 피를 흘리는 한 측 장병과 머리와 목에 화상을 입은 미 측 장병이다. 한 측 장병은 파열된 다리를 묘사하는 교보재를, 미 측 장병은 화상을 나타내는 가면을 각각 착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둘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구급차에 실려 연합야전병원시설 응급실로 옮겨졌다. 미 측 장병은 응급처치 후 다시 헬기로 옮겨져 캠프험프리스로 이송됐다. 한 측 장병이 응급처치 후 수술실로 옮겨지자 의료진은 장병 다리에 지혈대를 붙이고 상처에 물을 뿌렸다. 군의관 이민기 육군대위는 “지혈대를 하고 왔지만, 피가 멈추지 않아 지혈대를 더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병을 응급 수술 중인 한미 의료진.
부상병을 응급 수술 중인 한미 의료진.

 

의료진이 다친 군견을 초음파로 진료하고 있다.
의료진이 다친 군견을 초음파로 진료하고 있다.

 

기도회 실시하는 한미 군종목사.
기도회 실시하는 한미 군종목사.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들은 계속 구급차로 현장에 도착했다. 연합야전병원시설에서는 환자를 재분류한 뒤 병실로 옮기거나, 기차역으로 다시 옮겨 후방병원으로 재이송했다. 연합사 의무처 이민영 육군소령은 “전장에서는 대규모 전상자 발생 상황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병상을 빨리 비워줘야 다른 부상병을 받을 수 있기에 환자를 분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긴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수술실에서는 다리 절단 환자와 총상 환자에 대한 수술이 동시에 실시됐다. 강동완·김은미 육군소령은 군의관·간호장교로서 미 측 의료진들과 총상 환자 수술을 맡았다. 강 소령은 “환자가 좌측 흉부에 총을 맞은 상태”라며 “마취 후 탄을 제거하고 다른 손상부위를 확인한 후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실에서는 마음을 치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미 군종목사 주관으로 기도회가 펼쳐진 것. 연합사 군종목사 정경진 육군소령과 168의무대대 군종목사 샌드 스트롬 육군대위는 병실에서 회복 중인 환자들을 위해 한 명씩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정 소령은 “종교를 가진 인원들의 불안한 마음을 기도로 해소해 전투력 복원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뿐 아니라 ‘네 발 달린 전우’ 군견에 대한 치료도 펼쳐졌다. 연합군견진료소에서는 한미 수의장교가 전방 임무 수행 중 골절상을 입은 군견 ‘두희’의 부목 처치와 폭발상으로 내부 장기가 파열된 ‘두일’의 초음파 진료가 진행됐다.

연합사는 이번 훈련이 전방 환자발생지역부터 군단 지속지원 거점, 후방 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무지원체계 절차를 점검하고 연합·합동 의무지원 역량을 증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에릭 스완슨(육군대령) 주한미군 의무참모는 “한미 양국의 장병들이 전시 의무지원협조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던 훈련”이라고 말했다.

글=김해령/사진=김병문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