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요 맞춤 특화교육…학업과 취업을 한번에

입력 2025. 09. 07   10:51
업데이트 2025. 09. 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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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강군 지원하는 군 친화 대학 
③ 경일대학교 방위산업시스템학과

지난달 국산 K2 전차가 폴란드와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65억 달러(약 9조 원) 수준으로 2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소총 한 자루도 스스로 만들지 못하던 방위산업 불모지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무기 수출 강국이 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첨단 무기체계가 국제 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비결로는 무엇보다 ‘사람’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방산 분야에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방위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 ‘K방산’을 이끌 인재들을 육성하는 경일대학교 방위산업시스템학과를 소개한다. 글·사진=노성수 기자 

지난 3일 경일대학교 방위산업시스템학과 실습실에서 이재웅 방위산업시스템학과장이 항공기 시뮬레이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경일대학교 방위산업시스템학과 실습실에서 이재웅 방위산업시스템학과장이 항공기 시뮬레이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에서 지하철로 30여 분 남짓,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일대학교는 60여 년 전인 1963년 개교해 현재 6개 단과대학, 40여 개의 학부·학과를 갖추고 학부 과정과 석·박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일대의 자랑거리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란 입학과 동시에 우수 중소·중견기업의 취업을 보장하고, 기업 수요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그야말로 입학이 곧 취업이 되는 셈이다. 권역별로 전국 7개 대학이 해당 학과를 운영 중이며 대구·경북·강원권 거점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경일대가 선정됐다.

현재 경일대는 방위산업시스템학과를 비롯해 6개 학과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은 학생 신분으로 실무 관련 전공 집중 교육을 받고 2~3학년은 협력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근무하면서 동시에 학점도 이수하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교육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3년 만에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학비 부담도 없다. 1학년은 전액 장학금, 2~3학년은 75% 장학금을 수여한다. 취업 장려금 400만 원이 별도로 지급되고 2~3학년도 국가 장학금 추가 수혜로 사실상 전액 장학금이 가능한 제도다.

무엇보다도 일반 학교와 차별되는 점은 ‘취업을 확정하고 입학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미리 협약된 기업과 채용을 확정 짓고 입학하기에 졸업 후 진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올해 신설된 방위산업시스템학과는 국내외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는 K방산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군, 방위산업체 등의 경력을 갖춘 교수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기계,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등 역량을 겸비한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F-15E 항공기 시뮬레이터, 3D CAD 장비 등을 갖춘 실습실에서 교육에 참여할 뿐 아니라 방산기업과 연계한 현장 프로젝트 및 현장 직무를 수행한다. 경일대는 8일부터 12일까지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인터뷰  이재웅 방위산업시스템학과장
“간판보다 능력의 시대…새로운 길 찾는 청년들에겐 안성맞춤 학과죠”

“실무와 현장에서는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단순한 학문 교육을 넘어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방산 전문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지난 2012년 중령으로 예편한 이재웅 방위산업시스템학과장은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쌓았고 2021년부터 경일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 학과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방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며 이에 걸맞은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부담 없고 취업 걱정 없는 경일대 방위산업시스템학과에서 ‘K방산’의 일원으로 활약할 기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간판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내 능력이 중요한 시대죠. ‘K방산’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방산 관련 학과는 희소성이 있는 분야입니다. 지금 기회가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특히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청년들이 방산 분야에서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방위산업시스템학과에는 군에서 병이나 간부로 복무했던 학생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군에서 익힌 조직관리 능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방산 현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기체계 정비나 품질 관리 분야에서는 군 경험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이어 이 학과장은 34세의 늦깎이 학생이지만, 성실한 수업 참여로 벌써 국내 방산 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정진관 예비역 공군중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정진관 학생은 공군병사로 입대 후 전문하사를 거쳐 부사관까지 총 9년간 공군에 헌신한 학생입니다. 전역 후 경일대 방위산업시스템학과에 입학했고, 국내 굴지의 방산 기업인 LIG넥스원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2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학생은 조기에 취업이 확정돼 기쁘고, 기업도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을 통해 K방산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군에서 익힌 자기 존중감, 인내심, 책임감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뚜렷한 성장세가 지속 중인 K방산 분야는 여러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 경험이 여러분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라는 점을 되새겨 자신감을 갖고 지금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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