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무기…강력한 빛으로 적을 타격하라

입력 2025. 07. 21   14:37
업데이트 2025. 07. 21   14:39
0 댓글
이충만 소령(진) 육군3사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이충만 소령(진) 육군3사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날로 증대되는 무인기의 위력을 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이는 지구 반대편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군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북한은 과거와 달리 단순 정찰 목적을 넘어 공격력까지 갖춘 무인기를 공개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과 2022년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투했다. 해당 사례는 북한의 무인기 운용 능력과 더불어 우리 군의 방공 대응체계 강화 필요성을 명확하게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고도화·다변화하는 무인기의 위협에 대응하고자 드론건, 고출력 마이크로파 등 다양한 방안이 제안·연구되고 있다. 이 중 레이저 무기는 무인기 대응과 관련해 기존 방공 무기체계보다 신속하고 정밀하며 작전지속 측면에서 효율적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어 핵심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우리의 일상생활부터 무기체계로까지 활용이 가능한 레이저란 과연 무엇일까? ‘레이저(LASER)’는 ‘유도 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약자로, 특정 파장의 빛을 증폭해 강력한 에너지를 빔 형태로 방출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레이저 빔은 일반 전등 같은 광원과 달리 높은 에너지 밀도와 직진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목표물에 높은 에너지를 집중 전달할 수 있으며, 파괴·무력화·센서 교란 등 무기체계로서도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레이저 무기는 기존 방공 무기체계와 구분되는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우수한 작전지속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사격 중 별도의 탄약 소모가 없어 에너지원인 전력이 공급되는 한 횟수에 제한 없이 사격이 가능하다. 또한 1회 사격을 위한 비용이 수천 원에 불과해 기존의 지대공미사일 혹은 대공포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기도 하다.

둘째, 신속하고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레이저 무기에서 발진하는 고에너지 빔은 빛의 속도(3×108m/s)로 목표물에 도달하게 된다. 일반 소총탄의 속도가 약 1㎞/s임을 고려하면, 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물의 반응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무인기의 날개, 모터, 배터리 등 특정 위치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셋째, 사격으로 인한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방공 무기체계는 탄두의 폭발력 및 파편으로 인해 광범위한 영역에 의도치 않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수도권과 같은 도심지역에서 부수적 피해 효과는 방공부대의 작전 수행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레이저 무기는 폭발 및 파편 발생이 거의 없어 목표물 외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도심에서도 무인기 대응을 위한 방공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군사강국들은 더 높은 출력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자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무인기를 넘어 유인 항공기, 미사일 타격까지 계획한다. 우리 군 역시 적극적인 레이저 무기 연구활동 및 투자로 무인기 위협에 효과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