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지뢰 폭발 사상자 발생해도 무리하게 작업”

입력 2024. 06. 18   16:57
업데이트 2024. 06.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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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 DMZ 활동 관련 면밀 주시
내부통제 강화 목적 다양한 작업 진행
불모지 조성·지뢰 매설·전술도로 보강
합참 “예년보다 규모·투입 병력 확대”
북방한계선 쪽 방벽은 대전차용 평가

 

북한군이 DMZ에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작업 중 사고로 지뢰가 폭발하는 장면.
북한군이 DMZ에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작업 중 사고로 지뢰가 폭발하는 장면.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활동과 관련, 북한군과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며, 군사분계선(MDL)을 소위 국경선화(化)하기 위한 활동과의 연계성은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18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간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전선 지역 수 개소에서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의 하나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국방성의 9·19 군사합의 파기 발표 이후 철수 감시초소(GP) 복원을 개시해 지난 1월경 완료했다. 아울러 경의선을 비롯해 동해선·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했다. 또한 김정은이 1월 16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연계 조건 분리 조치를 지시한 후 최근에는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을 제거하고 있다.

 

북한군이 DMZ에 짓고 있는 장벽 설치 구조물.
북한군이 DMZ에 짓고 있는 장벽 설치 구조물.

 

북한군이 전선지역에서 전술도로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북한군이 전선지역에서 전술도로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DMZ 내 10여 곳에서 곳당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을 동원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 다 인력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하천 등지에서는 굴삭기 1대 정도의 장비를 사용하고 전체적으로는 다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봄가을이면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작업을 해왔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작업 규모, 투입 병력이 확대됐다”며 “대전차 방벽 추정 건조물 설치 등은 새로운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벽 건설의 국경선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국경선화하기 위한 활동과의 연계성은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합참은 북한군이 DMZ 북방한계선 일부 지역에 건설 중인 방벽을 국경선 역할을 하는 장벽이라기보다는 대전차 장애물로 평가했다.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은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4~5m 높이로 건설되고 있다.

방벽의 폭은 짧게는 수십m, 길게는 수백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유사시 우리 대응을 염두에 둔 조치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합참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은 기상과 작업병력 및 자재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DMZ 내 작업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북한군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한 가운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미 기자/사진=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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