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경항공모함급’ 강습상륙함을 가다

입력 2023. 03. 23   16:32
업데이트 2023. 03.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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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000톤급 강습상륙함의 위용
한미동맹 압도적 전력 보여준다

마킨 아일랜드함 부산작전기지 입항
F-35B 10대 MV-22 10대 탑재
상륙군 포함 3000명 한반도 전개
공중·해상돌격 발진 기지 역할
‘상륙기동부대 호송작전’으로 포문

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의 4만2000톤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비행갑판에 F-35B 스텔스 전투기, MV-22 오스프리, MH-60 시호크가 주기돼 있다.
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의 4만2000톤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비행갑판에 F-35B 스텔스 전투기, MV-22 오스프리, MH-60 시호크가 주기돼 있다.

 

마킨 아일랜드함 격납고에 적재된 지상장비들.
마킨 아일랜드함 격납고에 적재된 지상장비들.



미 해군의 4만2000톤급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Makin Island)이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 참가를 위해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은 비행갑판을 갖추고, 회전익기와 F-35B 등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할 수 있어 사실상 경항공모함으로 평가받는다. 마킨 아일랜드함도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필두로 MV-22 오스프리, MH-60 시호크 등을 탑재한 가운데 한반도에 전개했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상륙훈련 발진기지 역할

마킨 아일랜드함은 쌍룡훈련에 참가하는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전단(MKI ARG)과 13해병원정대(MEU)의 기함이다. 항공모함과 다름없다는 수식어처럼 부두에서 바라본 함정 측면은 크고 우람했다.

현문을 통해 승함하니 곧바로 격납고로 연결됐다. 격납고에는 LAV25 차륜형 장갑차, 경량 전술차량(JLTV), 험비 등 지상장비가 탑재돼 있었다. 함미 쪽으로 이어진 웰데크(Well Deck·수몰 갑판)에는 공기부양정(LCAC) 3척이 나란히 들어서 있었다. LCAC는 단 시간에 많은 병력과 장비를 육지로 해상돌격시킬 수 있는 장비다.

마킨 아일랜드함에서 가장 이목이 쏠린 장소는 단연 비행갑판이었다. F-35B, MV-22, MH-60 등으로 빼곡했다. 강습상륙함은 항공모함이 일반적으로 갖춘 스키점프대나 캐터필러가 없어 F-35B 같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를 주로 운용한다.

에릭 올슨(중령·Eric Olson) 13해병원정대 부부대장은 현재 마킨 아일랜드함이 F-35B 10대와 MV-22 10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총 병력은 상륙군을 포함해 3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작전기지에는 마킨 아일랜드함 외에도 상륙준비전단 소속의 샌안토니오급(LPD·2만5000톤) 상륙함 2척이 정박해 있었다. 이들 갑판에서는 CH-53 킹스탤리온, AH-1Z 바이퍼, UH-1Y 베놈 등 다양한 항공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킨 아일랜드함을 선두로 한 상륙함 3척은 쌍룡훈련에서 공중·해상돌격 발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韓 해군·해병대 기대감 커”

마킨 아일랜드함과 13해병원정대는 이달 초 태국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를 마친 뒤 곧바로 한반도에 전개했다. 코브라골드에는 우리 해군·해병대도 참가해 미군과 공중·해상돌격을 펼쳤다. 올해만 벌써 2번째 한국과 연합훈련에 나서는 셈. 그래서인지 기자회견에 나선 마킨 아일랜드함 토니 차베스(대령·Tony Chavez) 함장은 쌍룡훈련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차베스 함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의 한축을 장식할 쌍룡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해병대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한미 양국이 신뢰를 증진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킨 아일랜드함이 입항한 전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입항했을 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중점은 어디까지나 쌍룡훈련”이라며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는 물론 굳건한 동맹을 이어 나가기 위해 연합훈련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슨 부부대장도 “쌍룡훈련에서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동맹인 한국군과의 상호 운영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아태지역 안정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이희정(대령) 해군작전사령부 전투발전처장은 “이번 훈련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동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실전적으로 훈련을 진행해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미는 지난 21일 포항 근해에서 상륙군의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상륙기동부대 호송작전’을 실시하며 쌍룡훈련의 포문을 열었다. 작전에는 마킨 아일랜드함과 우리 해군 대형수송함(LPH) 독도함·마라도함 등이 투입됐다.

쌍룡훈련 최대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은 이달 말 펼쳐진다. 사단급 규모의 한미 연합·합동 전력이 해상·공중으로 전개해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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