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16진, 남수단 주민에 ‘생명의 도로’ 선물

입력 2023. 03. 20   17:38
업데이트 2023. 03.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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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보 지역 ‘주보급로 보수작전’ 완료
전체 구간 307㎞… 현지 기근 해결 기대

한빛부대 김용만(중령) 참모장이 주보급로 보수작전 개통식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부대 김용만(중령) 참모장이 주보급로 보수작전 개통식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부대 제공


파병 10주년을 맞은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이 현지 주민들에게 ‘생명의 도로’를 선물했다. 

한빛부대 16진은 20일 “남수단 동북단에 있는 아코보 지역에서 부대가 담당한 ‘주보급로 보수작전(MSR·Main Supply Route)’ 전체 구간인 307㎞의 도로보수를 완료했다”며 “우기를 앞둔 주민들의 기근 해결에 크게 일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은 앞서 13진이 보수작전을 시작해 14진에서 처음 완료했다. 그러나 유실·훼손이 반복되며 통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16진은 도로 개통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 11월 15진으로부터 작전을 인계받았다. 이후 4개월간 병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보수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수단은 지난해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보수작전 전 구간의 개통은 이러한 주민들에게 물자·식량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생명의 도로가 될 것으로 한빛부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은 종족 분쟁을 예방하고, 재건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작전 성료는 여러 제한사항을 극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어려운 상황과 전 구간에서 다량의 흙먼지가 발생하는 중장비 운용의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며 완성한 쾌거이기 때문이다.

부대는 보수 거리가 확장되면서 작업 구간과 주둔지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임시 숙영시설을 설치해 이동시간을 줄였다. 더불어 장비집적소를 만들어 장비를 보관하는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외부 경계를 지원한 UNMISS 몽골군 중대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작전 성공에 디딤돌을 놨다.

박요한(대령) 한빛부대장은 “주보급로 보수작전 완수는 남수단의 재건과 평화정착을 위해 지난 10년간 노력한 한빛부대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빛부대는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남수단의 큰 빛과 같은 존재가 됐다”고 강조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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