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광장_송지훈 중령] 결전태세를 위한 마음가짐

입력 2023. 03. 20   16:07
업데이트 2023. 03. 20   16:42
0 댓글
송지훈 육군 특전사 귀성부대 중령
송지훈 육군 특전사 귀성부대 중령


코로나19의 비전통적 안보 위협 속에서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질서는 양분화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전통적 안보를 넘어 포괄적 안보로 개념이 전환돼 국가별로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비하고 있지만 튀르키예 지진 참사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적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온다.

현대전의 양상도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병행해 새로운 형태의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을 누빈 ‘무인기’는 새로운 ‘게임체인저’라 불리고 있다. 북한도 지난해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우리 영공에 침범시켜 정보의 획득뿐만 아니라 심리전 도구로 활용했다. 나름의 고도화·다종화된 자산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상황을 조성해 전략적으로 위협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전요원들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사명은 싸우는 것에 전념하기 위해서 훈련 또 훈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1년의 절반을 혹한기전술훈련, 산악극복훈련, 내륙전술종합훈련, 해상침투훈련, 공중침투훈련 등으로 야외에서 생활한다. 또한 주둔지 내에서는 전투기술 숙달을 위해 체력단련, 전투사격, 특공무술 등으로 전투력을 단련한다. 우리의 조국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북한은 소형무인기 침투와 같이 비대칭 수단을 통해 군사적 도발을 자행할 것이다. 우리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북한의 도발을 완벽히 방어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북한군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군은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해왔고 이제는 결전태세 확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결전태세의 의미는 과거 전투준비태세와는 차원이 다르다. 결전태세는 승부를 결정짓는 싸움을 앞둔 태도나 자세를 뜻한다. 그만큼 우리 군의 현재 상황은 엄중한 가운데 매우 비장하다.

두 번 다시 동일한 방법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탁월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처럼 우리 영공에 침투한 북한 소형무인기의 경로를 방해해서 북한으로 돌아가 폭발하게 하는 등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우리가 아닌 북한군에게 피해를 입혀야 한다. 둘째, 우리의 결전 태세가 얼마나 비장한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 전·후방 각지에서 훈련 또 훈련으로 지금 당장 싸울 수 있는 결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만큼 우리 군은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고 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힘인 국력, 첨단화된 장비와 시스템, 교육훈련 체계가 갖춰져 있기에 FS 연습에 임하고 있는 지금,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질 의지와 지략으로 결전태세를 발휘할 때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