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실에서_강명숙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효과적인 디브리핑

입력 2023. 02. 06   16:57
업데이트 2023. 02. 06   17:05
0 댓글
강명숙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학 교수
강명숙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학 교수


교수 계획을 설계하는 2월 이즈음이면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수업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진다. 교육은 학생과 교수가 함께하는 수업 활동을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수업 활동이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제공되는지에 따라 교육의 의미와 학습 성과는 달라진다.

필자는 간호학교수로서 교과목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시뮬레이션 교육을 적용하고 있다. 간호학에서 시뮬레이션은 고충실도 시뮬레이터(High fidelity simulator),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를 이용한 교육이 대부분이나 최근에는 증강현실 혹은 가상현실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실재감을 한층 높인 교육으로 진보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실제 현장을 교육환경으로 활용하기 어렵거나 위협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적합한 방법이다. 이에 군사학이나 간호학 등의 교육에서 시뮬레이션 교육의 활용도가 높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사전브리핑(Prebriefing), 시뮬레이션 실습, 디브리핑(Debriefing) 3단계로 진행된다. 이 중 디브리핑은 ‘학습자 활동에 대한 성찰, 토론 및 피드백을 통해 학습을 구조화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교육의 학습 성과를 이끄는 핵심요소다. 필자는 시뮬레이션 교육자료를 검토할 때가 있는데, 견고하게 설계된 시뮬레이션 실습 계획과는 달리 간략히 설계된 디브리핑 계획을 보면 아쉬움이 들곤 한다. 디브리핑은 학습자의 시뮬레이션 경험과 성찰을 통합해 학습을 완성하는 도구가 되므로 디브리핑 계획이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디브리핑을 위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 중 INACSL(International Nursing Association for Clinical Simulation and Learning)에서는 비교적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이 표준을 보면 첫째, 디브리핑은 능숙한 디브리퍼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둘째, 안전한 학습환경에서 이뤄져야 한다. 셋째, 디브리핑 시점과 소요 시간은 유연하게 조정한다. 디브리핑은 시뮬레이션 직후 실시하고 시뮬레이션 실습 시간의 2배 이상 소요할 것을 권장하지만 시나리오의 복잡성, 학습자 수준 및 학습 목표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넷째, 디브리핑에서 다룰 내용은 학습 목표와 일관되게 선정한다. 교수자가 기대한 교육 결과와 학습자 중심의 목표가 포함되도록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이론적 체계에 기반한 구조화된 방법으로 가이드해야 한다. 디브리핑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학습자가 본인의 실습 활동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성찰(Reflection)로부터 실제 상황과 연계, 적용(Application)해 볼 수 있는 단계까지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 Diamond debriefing, DML(Debriefing of meaningful learning), GAS, SHARP 등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활용되는 구조화된 디브리핑 모델이다.

IT의 혁신적 발전으로 간호학뿐 아니라 군사학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보다 현장감 넘치는 시뮬레이션 교육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학습자가 실제 현장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곧 맞이할 새 학기, 시뮬레이션 교육을 운영할 교수자라면 학습자의 경험이 학습으로 잘 전이될 수 있도록 디브리핑 역량 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지숙 기자 < jspark2@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