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사_노르웨이

입력 2023. 01. 12   09:34
업데이트 2023. 01. 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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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말~12월 초 노르웨이 북부 트롬스(Troms) 인근에서 실시된 노르웨이 육군의 아틱볼트(Arctic Bolt 2022) 훈련에서 북부여단(Brigade Nord) 포병대대가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군 홈페이지(www.forsvaret.no)
2022년 11월 말~12월 초 노르웨이 북부 트롬스(Troms) 인근에서 실시된 노르웨이 육군의 아틱볼트(Arctic Bolt 2022) 훈련에서 북부여단(Brigade Nord) 포병대대가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군 홈페이지(www.forsvaret.no)

 

노르웨이(Kingdom of Norway)는 유럽의 북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좁고 긴 모양에 톱니 같은 피오르드(Fjord) 해안을 가진 국가로서 해안선 총 길이가 5만㎞가 넘는 특징이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북방 최전선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으며, 해상으로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바다 길목인 바렌츠해(Barents havet), 지상으로는 러시아 군사요충지인 콜라(Kola)반도 등 약 198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노르웨이는 1914년 8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칸디나비아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즉각 중립을 선포하여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자체 군사력이 약해 1940년 독일군에 의해 점령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1945년 종전 후 노르웨이는 국제연합(UN)에 창설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1949년에는 전통적인 중립정책에서 친(親)서방 정책으로 전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다.

 

노르웨이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국 방어를 위해 나토를 기반으로 유럽국가와 협력하는 등 국제협력을 강조한다. 스웨덴·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 등과 함께 북유럽 5개국 군사협력기구(NORDEFCO : Nordic Defence Cooperation)를 결성해 공동파병 및 통일된 군복 등으로 지역공동방위를 실현하고 있다. 이 기구는 각국 국방장관이 순차적으로 의장을 담당하면서 국방차관급 고위 관료가 정책협의체를, 총사령관(국방총장·합참의장)급의 최고위 장교가 군사협의체의 의장직을 맡는다.

노르웨이는 유럽국가 중에서도 국제사회의 분쟁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로 평가받는다. 유엔 평화유지군(PKF) 등 UN과 NATO의 군사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북극권 기후 변화로 군사활동 증가

자원관리 이익수호 위해 역량 집중

2010년대 이후 국방개혁 지속 추진

 

노르웨이가 접하고 있는 북극연안지대는 북극권의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심해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길과 기회가 새롭고 다양하게 열리면서 각국의 민간 활동은 물론 군사활동까지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이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노르웨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콜라반도에는 러시아 해군의 북부함대 본부가 세베로모르스크(Severomorsk)에 주둔하고 있는 등 러시아의 군사력이 포진하고 곳이다. 1998년 주(駐)노르웨이 러시아 외교관이 첩자를 고용했던 점을 들어 외교관을 추방했던 노르웨이는 푸틴 행정부가 출범하자 군사적 위협을 더욱 크게 인식했다.

 

실제 러시아는 2014년 12월 콜라반도를 포함한 북극권을 담당하는 북부합동전략사령부(Northern Fleet Joint Strategic Command)를 창설한 데 이어 2017년 북극 전담 특수부대 4개도 창설하는 등 군사적 역량을 강화했다. 훈련에서도 2013년 이후 북극해 등 NATO 회원국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10차례 안팎 실시했으며, 2020년 4월에는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북극 고도 1만m에서 단체 낙하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에릭 크리스토페르센(Eirik Kristoffersen·육군대장) 노르웨이 총사령관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Jonas Gahr Støre)총리, 비에린 아릴 그램(Bjørn Arild Gram) 국방장관과 함께 2022년 10월 안보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군 홈페이지(www.forsvaret.no)
에릭 크리스토페르센(Eirik Kristoffersen·육군대장) 노르웨이 총사령관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Jonas Gahr Støre)총리, 비에린 아릴 그램(Bjørn Arild Gram) 국방장관과 함께 2022년 10월 안보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군 홈페이지(www.forsvaret.no)

 

이같은 상황에서 노르웨이는 북극연안지대의 자원 관리와 이익 수호를 위해 국가적 역량 집중하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 이후 국방개혁을 지속적으로 국방개혁을 추진하면서 투자와 훈련을 강화하며 군의 작전능력을 증대시켜왔다.

 

그 일환으로 국방예산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6% 증가시켰다. 2012~2021년의 연평균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6%로서 평균 450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병력 유지를 위해 2014년 노르웨이 의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처음으로 징병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녀 모두 약 1년의 기간 동안 국방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 정부는 미군, 영국군 등 외국군의 노르웨이 주둔을 허용했으며 2021년 9월에는 미국이 처음으로 노르웨이에 B-1폭격기를 배치하기도 했다.

 

육·해·공군에 1만 7185명 복무

홈가드, 신속 향방 임무 4만명 편성

 

노르웨이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이 군 통수권을 갖는다. 군(Norwegian Armed Forces)은 대장 계급의 총사령관(또는 국방총장 Chief of Defence)을 정점으로 9개 부서로 편성된 국방참모부(Defence Staff), 모든 군사활동을 지휘통제하는 합동본부(Joint Headquarters), 그리고 육·해·공군과 사이버방위군, 홈가드(home guard·예비군 또는 민방위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르웨이 합동본부. 사진 = 노르웨이 군 홈페이지.
노르웨이 합동본부. 사진 = 노르웨이 군 홈페이지.

 

노르웨이 국방부 및 군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육·해·공군에 복무하는 군인 및 군무원은 1만 7185명이며 국방부를 비롯한 정보기관, 획득 및 군수조직 등에 약 7000명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육군은 8733여 명의 장병 및 군무원이 있으며 북부여단(Nord Brigade)과 핀마르크 지상사령부(Finnmark Land Command), 수도 오슬로에 주둔하는 대대급의 국왕근위대가 대표적인 부대이다.

북부여단은 레나캠프에 주둔하고 있는 텔레마르크(Telemark) 대대를 포함해 2개의 기계화전투대대와 2개의 경장갑전투대대, K9자주포를 운용하는 포병대대, 공병대대, 정보대대 등으로 편제되어 있다. 또 핀마르크 지상사령부는 K9자주포 1개 포대를 포함한 포르생거(Porsanger) 대대와 노르웨이-러시아 국경지역의 국경 수비대를 예하로 두고 있다. 주요 기동전투장비로는 레오파르트2A4전차, CV-90 차륜형장갑차 등이 있으나 전차의 경우 현재 새로운 전차획득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유전 시설 인근 해상을 초계비행하는 노르웨이 공군의 F-35A전투기.
유전 시설 인근 해상을 초계비행하는 노르웨이 공군의 F-35A전투기.

 

해군은 총 병력이 연안경비대를 포함해 4,256명이며 배수량 5290톤의 난센급(Nansen-class) 호위함 4척을 비롯해 6척의 잠수함, 기뢰전함 등 다양한 종류의 함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군은 2025년까지 52대의 F-35A 전투기를 확보하고 P-3C해상초계기를 5대의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로 교체한다.

 

노르웨이특수작전사령부(NORSOCOM : Norwegian Special Operations Command)는 합동부대로서 특수작전코만도(Norwegian Special Operations Commando)와 해군특수작전코만도(Norwegian Naval Special Operations Commando)를 기반으로 2014년 출범했다.

 

홈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에 창설돼 그동안 영토 보전, 군사 주둔 강화, 중요한 인프라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3,000명의 신속대응군과 의무복무를 마치고 편입된 병력 등 4만 명으로 편성되어 있다.

 

캠프 레나 지역에서 시험평가를 수행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노르웨이 수출형 K2전차. 사진= www.forsvaret.no
캠프 레나 지역에서 시험평가를 수행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노르웨이 수출형 K2전차. 사진= www.forsvaret.no

 

K9자주포 K10탄약운반차 수출

K2, 신형전차획득사업에서 경쟁

 

노르웨이는 2017년 기준 발주 선박 중 약 53%인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발주할 만큼 조선업계의 큰 고객이다. 2013년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해군 최대 함정인 KNM Maud(모드) 지원함을 수주하고 2019년에 인도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또 지난 2017년 K9 자주포 24대와 K10 탄약운반차 6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22년 11월 K9 4대와 K10 8대를 추가 구매키로 했다. 앞서 노르웨이 국방부가 발표한 2021~2028 미래획득계획에 따르면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를 추가 획득하기 위해 각각 2024년, 2023~2025년에 획득 예산을 반영했다.

K9은 2016년 1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실시된 3주간 동계 테스트를 통해 고장 없이 혹한·적설 환경에서 우수한 운용성을 입증하며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유력 방산업체들의 장비를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는 현재 2001년 도입한 레오파르트 2A4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193억 크로네(2조 5,588억 원) 상당의 신형전차획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K2전차가 독일의 레오파르트2A7 전차와 최종 후보 기종으로서 경쟁하고 있다.

 

 

디지털기획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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