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소 시즌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공군교육사 김예성 중위 

입력 2022. 12. 29   17:17
업데이트 2023. 08. 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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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세상 꿈꾸던 소년 ‘차세대 안보전문가’ 되다

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시즌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공군교육사 김예성 중위 

13세 때 천안함 피격 속보 듣고 충격 
평화 유지하는 사람 되고 싶다 결심 

 

英 서식스대서 국제관계·개발학 전공 
‘GE코리아’서 일하며 군인의 길 결심

 

정보장교 임관…작전계장 임무 수행 
美와 협력·실전적 훈련시설 구축 심혈
KDI 스쿨서 ‘국군혁신 제고안’ 등 연구

 

‘2022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공군교육사령부 행정학교 김예성 중위가 부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2022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공군교육사령부 행정학교 김예성 중위가 부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김예성(뒷줄 왼쪽 둘째) 중위가 협력하는 미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예성(뒷줄 왼쪽 둘째) 중위가 협력하는 미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2022년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 중위. 본인 제공
29일 '2022년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 중위. 본인 제공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던 소년은 조국이 공격받는 모습을 TV로 보고 꿈을 현실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목함지뢰 도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마다 목표는 구체화됐다. 막연한 꿈에서 시작한 그의 목표는 업(業)으로 이어졌다. 타국에서의 학업 활동으로 다양한 시선에서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게 됐으며, 최일선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펼치는 공군장교가 됐다. ‘대한민국의 평화’. 한길만 보고 걸어온 그의 인생은 좋은 평가를 받아 ‘2022년 대한민국 인재상’에 선정됐다. 공군교육사령부 행정학교 김예성(25) 중위의 사연이다. 조국의 평화를 지키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차세대 안보전문가’ 김 중위를 소개한다. 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평화 꿈꾸던 소년, ‘안보전문가’ 한 우물

2010년 3월 26일은 13세 소년 김예성 군이 열흘간의 ‘해병대 캠프’ 체험을 마치고 온 날이었다. 그날 저녁 예성 군은 온 가족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보란 듯 까진 무릎을 내보이며 귀여운 영웅담을 쏟아 냈다. 가족들은 예성군을 치켜세웠고,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TV 뉴스에 나온 ‘천안함 피격’ 속보는 예성 군에게 큰 충격을 줬다. 예성 군은 그때 결심했다. 가족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는 평화를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필 해병대 캠프에 다녀와서 그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그때부터 우리나라 평화를 지키는 법을 배우려면 대학을 어디로 진학해야 할지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을 하며 리더십을 쌓은 김예성 중위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서식스대학교 국제관계·국제개발학과에 진학했다. 이곳에서 ‘안보학’ ‘동아시아 지정학’ 등의 수업을 들으며 세계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배웠다. 4년의 세월이 흐르고 한반도 정치·경제 전문가로 유명한 케빈 그레이 교수의 권유에 따라 북한에 대한 졸업논문을 썼다. 논문에서 김 중위는 북한 정치와 경제, 체제 등을 분석했다.

졸업 후에는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경험 축적에 나섰다. 미 방산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지사 ‘GE코리아’에서 최연소 인턴으로 근무했다. 김 중위는 T-50 항공기 개발 관련 부서에서 일하며 방위산업의 이해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군인의 길을 가기로 정했다. GE코리아 구성원 중 공군장교 출신이 많았는데, 이들의 남다른 애국심이 공군장교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김 중위는 “상무·전무 등 공군 예비역 장성 출신들은 온종일 ‘우리 군이 어떻게 훌륭한 자산을 얻느냐’를 두고 이야기했다”며 “회식 자리까지 열정을 갖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공군장교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공군장교 된 소년, ‘대한민국 인재상’ 선정

김 중위는 2020년 적 전략과 움직임 및 위협자산을 분석하는 정보장교로 임관했다. 현재 부대에서 작전계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미국 측과 주도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실전적 훈련을 위한 시설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군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지능형 스마트부대’ 육성에 발맞춰 전자태그(RFID)·폐쇄회로TV(CCTV)를 통한 부대 경계태세 개선, 과학화 교육·훈련체계를 적용한 정보·생환훈련 통합학과장 신축에 앞장섰다. 또 안정적 부대 운영을 돕는 병력체계 개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부대와 군 발전에 공헌했다. 지난해 가상현실(VR) 낙하산 시뮬레이터 훈련장 도입사업 당시에는 초기 계획단계부터 미군과의 통역을 주도해 훈련장 조기 구축 성사에 이바지했다.

올해 2월부터는 바쁜 시간을 쪼개 대한민국의 싱크탱크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KDI 스쿨)에 진학해 공공관리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국군혁신 제고안’ ‘국방전략 개선안’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아온 그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 ‘2022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게 됐다. 인재상은 여러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우수 인재 100명(고교생 50명, 청년 50명)을 발굴해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김 중위는 어릴 적 다짐을 잊지 않고 안보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안보 상황일수록 그 이상의 대비가 필요하다”며 “우리 가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매일 밤 두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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