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식 국방광장]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2)를 다녀와서

입력 2022. 10. 04   15:12
업데이트 2022. 10. 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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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식 중령. 육군특전사 황금박쥐부대
양원식 중령. 육군특전사 황금박쥐부대

공수특전여단에 근무하면서, 특수부대가 배경인 영화에 등장하는 특수 무기와 장비를 보면 ‘저런 무기와 장비가 있으면 우리도 작전하는 데 정말 좋겠는데…’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 마침 우리 여단에서는 미래를 화두로 ‘황금박쥐 스마트 혁신’이라는 전제 하에 특수작전 Sensor to shooter 연구팀, 특수전 장비·물자 혁신팀, 현용 드론 운용팀, 미래 특수작전 개념 발전팀 등 여러 분과로 나누어 활발한 연구·토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활동의 일환으로 ‘DX KOREA 2022(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참석했다. 평소 못 보던 무기와 장비를 구경하겠구나 생각하고 갔지만, 영화 속 무기와 장비를 봤을 때보다 더 큰 놀라움과 자부심, 희열을 느꼈다.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 중에는 평소 우리에게 너무 필요했던 무기와 장비가 많았다. 자동초점조절 쌍안경, 실내교신 및 자동중계 휴대용 무전기, 휴대용 정찰 및 공격 드론, 수중은닉 후 자동 공기주입식 고무보트 등 많은 장비가 그동안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던 부분을 자동으로 작동하게 발전시켰으며, 심지어 무인으로 내가 원하는 장소로 이동 및 공격도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이 장비들은 아직도 재래식 장비와 부대원의 근력을 기초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충분해 보였고, 빨리 도입해 훈련 및 작전에서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무엇보다 개발 중인 각종 유·무인 장비들이 전장에서 대부분 상호 복합적으로 운용되고, 많은 장비가 하나의 통제기로 조작되며, 장비간 네트워크가 가능한 모습에서 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었다. 미래에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이룬 장비가 없다면 전장에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장에는 우리 장병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군 장병과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업체 부스에서 장비 설명을 들으며 국산 장비의 수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서 뉴스로만 접하던 세계 속의 K-방산의 흥행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의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끝으로 전시장에서 많은 청소년과 ‘밀덕(밀리터리 덕후)’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장비를 촬영하고,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는데 무기와 장비에 대한 지식이 현역인 내가 들어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전문적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고도성장한 대한민국의 방산기술과 상상 이상으로 뜨거운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만난다면 우리의 미래 국방은 밝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전시장을 나왔다.

미래 특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정신적 대비태세와 지적능력, 강인한 체력과 더불어 미래 기술이 접목된 무기와 장비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전시장에서 잠시 만져봤던 장비들을 하루빨리 야전에서 다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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