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희 국방광장] 명품무기 수출, 다음은 네트워크 구축이다!

입력 2022. 09. 21   16:12
업데이트 2022. 09. 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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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 원사. 육군1보병사단 포병여단
이강희 원사. 육군1보병사단 포병여단

“신은 최고의 포병이 있는 곳에 손을 들어준다.” 나폴레옹의 명언이다. 광복 이후 미군으로부터 받은 M101 105㎜ 견인포로 조국을 수호했던 국군은 현재 전 세계 최고의 자주포 중 하나로 평가받는 K9을 필두로 강력한 화력 자산으로 적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고 도발시 원점을 포함한 지원세력까지 초토화할 준비가 돼 있다.

현대의 포병 자산 중 하나인 자주포의 특징은 강력한 장갑으로 전투원을 보호하고, 아군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정확한 화력지원을 하는 최첨단 장비를 통해 정밀성과 신속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자주포를 가진 대표적인 나라가 대한민국과 독일이다. 독일의 PHZ-2000은 가격경쟁력에서 K9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K9은 튀르키예에 수출을 시작했고 핀란드를 통해 유럽에도 그 성능을 증명했다.

최근 폴란드로부터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폴란드의 한 해 국방비는 GDP 대비 약 2%인 약 108억 달러(한화 14조 원)이다. 이런 폴란드가 지난달 K9 600문을 포함 대한민국의 명품무기 약 24조 원치 구매를 결정했다. 이는 폴란드 국방비의 약 2년 치를 화력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폴란드 국방의 미래를 우리 명품무기에 맡기는 것이다.

명품무기 수출은 우리 군에도 여러 이점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는 국산무기 개발을 위해 필요한 뛰어난 인재의 유입을 통해 미래발전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국산무기의 개발 가속화 및 창의성 높은 제품 개발을 통해 우리 군을 첨단화하고 전장을 압도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국산무기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형성에 따른 직·간접적인 전투경험 공유를 통해 다양한 전투경험 및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마지막 네트워크 형성부분이다.

테슬라를 예로 들어보려 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는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통해서 매일 자율주행을 개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수백 만대의 차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도로주행을 테슬라가 수집·활용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 K9도 튀르키예, 핀란드를 포함 7개국에서 활용 중이고,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도 약 1600문 이상이 운용 중이다.

이를 그냥 지켜만 보는 것은 큰 손실이다. 우리 군이 중심이 돼 적극적인 자세로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교육사에서 상시 TF를 구성하고, 해당 국가 교육사급과 MOU를 체결해 각종 데이터를 공유한다면 우리에게 경제적, 군사적 이점을 안겨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무기 수출 그 이상을 준비해서 진정한 세계 6대 군사강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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