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중 국방광장] 송상현 부사 충렬정신으로 부산을 지킨다

입력 2022. 09. 19   16:31
업데이트 2022. 09.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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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중 육군53보병사단 코끼리여단 중령
임기중 육군53보병사단 코끼리여단 중령

지난 8월 29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 중 부산에선 기존에 한 번도 없었던 한미연합 통합방위훈련이 실시됐다. 그 장소가 매우 의미 있는데 한미연합작전의 출발지인 부산, 그중에서도 동래·연제구 접경지역에 위치한 부산종합경기장에서 이뤄졌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전시 한미연합작전을 위한 출발지이며 주요 전력이 전개·대기하기 위한 항만, 공항, 시설이 다수 위치한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이곳 부산 동래읍성을 경유해 한양으로 향하려던 게 이러한 지정학적 이유에서다.

동래읍성은 충렬정신으로 왜적을 무찌르던 송상현 부사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장소다. 필자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방위대대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UFS 연습에 임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미군 RSO(수용·대기·전방이동) 지원시설 경계를 위해 한미연합전력과 경찰, 소방, 민방위, 지자체, 민간 드론 등 다양한 통합방위요소를 모아 훈련성과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번 훈련은 크게 3가지 위협을 가정해 진행됐다. 먼저 드론을 활용한 자폭 및 화생방 테러에 대한 대응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과 경찰특공대 드론, 고출력 재밍건, 대공화망 구성, 민간 드론팀의 드론을 활용한 대드론체계 운용을 시연했다. 두 번째로 도심지역 외곽으로부터 적이 지상 침투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외곽지역에 위치한 예비전력으로부터 한미연합 기동타격대와 사단 지상 및 공중추적·격멸 태스크포스(TF)에 의한 도시지역 전투 수행 및 적 격멸을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화물차량을 이용한 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 시도에 대한 대응이다. 한미연합 검문소를 강습·돌파한 적에 대해 대기하고 있던 경찰 순찰차·차륜형 장갑차를 활용한 봉쇄 및 타격,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폭발물처리팀(EOD)을 활용한 폭발물 처리 상황을 훈련했다.

이번 훈련은 군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 경찰 및 소방서,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통합방위의 핵심기관과 지역주민이 참여함으로써 훈련의 의미와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부산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사단의 현대화된 무기체계 및 장비 시연을 통해 육군의 ‘아미타이거’ 추진방향을 직접 선보이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는 것은 대국민 신뢰의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송상현 동래부사는 왜군에 맞서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이라며 충렬정신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다. 이러한 정신이 우리 충렬사단의 부대정신인 게 자랑스럽다. 지금의 전쟁 양상과 작전 목적, 전투 수행방법은 임진왜란 당시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러나 충렬정신만은 한 치도 변하지 않았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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