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규 진중문고+] 진짜 군인으로 거듭나는 마음가짐

입력 2022. 08. 31   17:00
업데이트 2022. 08.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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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을 읽고


노태규 일병 육군27사단 쌍독수리여단
노태규 일병 육군27사단 쌍독수리여단


윤홍균 지음
심플라이프 펴냄


매일 아침 귓가에 울려 퍼지는 기상나팔 소리, 눈을 뜨면 보이는 익숙하지 않은 흰 천장. 올해 5월 민간인에서 군인이 됐다. 22년 동안 누려 왔던 자유를 잠시 접어 두고 군인으로 생활한 지 벌써 3개월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군인과 사회인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 행동과 말투에는 버리지 못한 사회의 습관이 남아 있고 작업부터 훈련까지 모든 게 서툴기만 하다. 실수하는 내 모습을 보며 자존감은 떨어지고, 자존감이 떨어질수록 실수와 함께 스트레스는 늘어난다. 떨어진 자존감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던 중 『자존감 수업』이란 책을 접하게 됐다. 내 뒤로 들어올 수많은, 나와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될 후임들의 자존감을 높여 줘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고 얻은 교훈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첫째, 현재에 집중하라.

군대에 온 뒤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놀며 자유롭게 지냈던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군 생활에 막막함을 느끼고 좌절하기도 했다. 책에 ‘과거에 집착하면 후회스럽고, 미래에 몰입하면 혼란스럽다’는 구절이 나온다.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았던 과거 내 모습을 버리지 못해 후회 속에서 살게 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갈 미래만을 그리면서 생활하면 혼란스러워 현재에 집중할 수 없다. 이런 생각들은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어 자존감을 조금씩 좀먹는다. 다시 자존감을 높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에 집중하는 게 아닌 현재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나 미래로 회피하지 말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 이를 실행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실수도 줄고 군인인 모습에 만족하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롤모델을 설정하라.

군대에서 생활하다 보면 실수도 자주 하고, 그만큼 혼도 많이 난다.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다. 이제 겨우 몇 달 군인이 돼 20년 넘게 생활했던 패턴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데, 당연히 누구나 실수는 한다. 중요한 점은 자책만 할 게 아니라 실수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책에 제시된 롤모델을 설정하는 것이다. 실수한 것을 쓰고, 이런 모습 대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적은 뒤 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면 된다. 이는 자존감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실수도 줄여 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수많은 실수를 한다. 하지만 실수 하나하나에 연연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고, 롤모델을 설정해 자존감을 높게 유지하며 실수를 고쳐 나가고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병들, 또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장병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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