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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하지요. 요즘처럼 경기도 어렵고 이상기온으로 날씨까지 힘든 상황에서 좋은 말 한마디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잘못된 말 한마디는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불교 경전에서는 이러한 지혜를 알려 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한때 세존께서 사밧티에 계실 때 비구들을 불러 모으신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를 갖춘 말은 잘 설해진 말이고 허물이 없어서 양식 있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 않는다. 다섯 가지를 갖춘 말이란 어떤 것인가? 올바른 때에 말하고, 진실하게 말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의미를 갖추어 말하고, 자애의 마음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 경전의 뜻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해도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돼 있을 때 들려줘야 하며(올바른 때에 말하기), 그 말에 거짓이 담기거나 과장하거나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 있으면 안 되며(진실하게 말하기), 아무리 상대방을 따끔하게 야단치는 경우라 하더라도 표현이 부드러워야 하며(온화하게 말하고), 일목요연하고 조리 있게 말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말의 뜻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게 말해야 하고(의미를 갖추어 말하기), 상대방을 비난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고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려는 마음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자심으로 말하기)이라고 합니다 ( 『앙굿따라니까야』).
또 나의 잘못으로 지적 혹은 꾸짖음을 들을 때도 분명 그 지적이 옳은 말이며 나에게 도움 되는 말이지만 짜증이 나기도, 서운하기도, 화가 나기도 하고 합니다. 그래서 이 다섯 가지 올바른 말의 조건은 상대방을 꾸짖을 때도 적용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모욕을 주기 위해서 함부로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해도 알맞은 시간에, 진실한 내용으로, 부드러운 표현으로, 상대방에 유익함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그리고 자심으로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에는 언제나 행동,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말만 앞서는 사람, 말로는 온갖 좋은 미덕을 다 말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것을 하나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이와 같은 비유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네 가지 비구름이 있으니, 첫째는 천둥만 치고 비는 내리지 않는 비구름, 둘째는 비는 내리지만, 천둥은 치지 않는 비구름, 셋째는 천둥도 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도 내리지 않는 비구름, 넷째는 천둥도 칠 뿐만 아니라 비도 내리는 비구름이다. 첫째의 경우는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둘째의 경우는 실천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셋째의 경우는 말도 하지 않고 실천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넷째는 말을 하고 또 그 말대로 실천하는 경우입니다( 『앙굿따라니까야』).
이러한 이야기는 무조건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말을 부드러운 표현으로 때에 맞춰서 하되,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말해야 하며 그 마음에 자애를 품어야 합니다. ‘이익이 되는 쪽으로 말하라’는 것은 자신의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바른말은 사람을 살리는 명약이 쏟아지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험한 말은 입안의 도끼와 같고, 독사와도 같으니 자신도 죽이고 남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누구라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훌륭한 지혜를 배워 나와 남을 살리는 자리이타의 삶을 함께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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