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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행 교수실에서] 군사전략과 전략적 삶에 대한 단상(斷想)

기사입력 2022. 08. 08   16:17 입력 2022. 08. 08   16: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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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행 공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 부교수

군사전략 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공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에서 수업과 연구를 하고 있다. 군사전략 관련 중요한 저술 가운데 아더 라이케(Arther F. Lykke) 교수의 ‘군사전략의 이해’라는 논문이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군사전략의 3요소는 목표(Ends), 방법(Ways), 수단(Means)으로 이뤄진다. 미 공군대학의 군사전략가 스노우(Donald M. Snow) 교수와 드류(Dennis M. Drew) 대령 또한 저서 『전략의 수립(Making Strategy)』을 통해 전략이란 “추구하는 목표와 이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과 방법을 연결하는 복잡한 의사결정”이라고 정의한다.

『2020 국방백서』도 “군사전략은 국가안보전략과 국방정책을 군사적 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해 군사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군사력 운용개념과 군사력 건설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요컨대, 군사전략의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연결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토론이나 자기의 주장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군사전략에 대한 정의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삶을 유추해 보면 명확한 목표 설정이 최우선 돼야 한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성취할 수는 없다. 본인이 선택한 길에서 중요한 몇 가지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1학년 생도 생활 중 우연히 시작하게 된 한 번의 헌혈은 나에게 하나의 중요한 관심 사항이 됐다. 습관처럼 시작하게 된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다 보니 위관장교 시절, 1년에 24번 정도의 헌혈을 할 수 있었다. 헌혈은 70세까지 할 수 있고 20대 초반에 시작했기에 건강이 지속된다면 약 50년 동안 헌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이면 240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일생에 약 1000번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1000번이라는 목표(Ends) 달성을 위해 나의 건강한 신체라는 수단(Means)과 주말에 헌혈의 집을 방문하는 방법(Ways)을 적용했다. 군사전략의 정의에도 나온 것처럼 목표와 방법과 수단은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20~40대까지의 건강한 신체일 때 1년에 20번 이상의 헌혈이 가능했다. 하지만 50대가 되었을 때 복용하는 약들로 인해 헌혈할 수 없게 됐고, 아쉽지만 400번으로 그치게 되었다.

결국, 목표를 ‘자녀들과 함께 하는 600번’으로 수정, 장녀와 차녀에게 각각 100번씩 헌혈할 것을 제안했고, 진행 중이다. 목표 수정에 따라 수단과 방법도 수정했다. 지인 중에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통장 잔고는 거의 없다. 그는 일생을 살면서 어려운 국가에 각각 100개의 병원·학교·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목표(Ends)를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수입 대부분(Means)을 기부하는 방식(Ways)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공사 교수들은 지금 가르치는 생도들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질 간성이 된다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이 국가의 간성이 될 수 있도록 수업과 연구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공사 생도들은 군사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데, 그들이 군사전략가라는 목표(Ends)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방법(Ways)으로 자신의 능력(Means)을 성장시킬지 전략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길 기대한다.

결론이다. 전략적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내 인생의 중요한 가치와 목표는 무엇인가? 전략적 삶에 대한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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