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는 병영] 공군2방공유도탄여단 사진동아리 ‘리플렉스’

입력 2021. 12. 31   17:51
업데이트 2022. 01. 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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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M-Z 장병들의 ‘유쾌 상쾌 병영생활’

끼 발휘하니 병영이 밝아지고
 
공군2방공유도탄여단 사진동아리 ‘리플렉스’


야외 실습 중인 사진동아리 병사. 자기계발로 시작한 활동은 전우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며 활기찬 병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야외 실습 중인 사진동아리 병사. 자기계발로 시작한 활동은 전우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며 활기찬 병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공군2방공유도탄여단 사진동아리 병사들이 촬영기법 이론학습을 하고 있다.
공군2방공유도탄여단 사진동아리 병사들이 촬영기법 이론학습을 하고 있다.
병사들이 촬영실습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포즈를 하고 있다.
병사들이 촬영실습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포즈를 하고 있다.

공군2방공유도탄여단(2여단)은 장병들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밝고 건전한 병영문화를 조성해 장병들이 더욱 큰 자신감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다. 현재 10여 개가 운영 중이며, 모두 자발적으로 생성됐다. 그중 여단 본부 병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사진동아리 ‘리플렉스’는 부대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즐거운 병영’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서현우/사진=조종원 기자


5개월 남짓 된 신생 동아리 작은 모임에서 출발

리플렉스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제 겨우 5개월 남짓 된 신생 동아리다. 명칭은 빛·소리·상태 등의 반사·반영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flection’에서 따왔다. 카메라로 병영생활을 담겠다는 의미다. 사진과 카메라에 관심 있는 병사 몇몇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모임은 정식 동아리가 됐고, 부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처음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던 활동은 격주 모임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매주 수요일마다 체력단련 시간을 활용해 약 두 시간씩 이론학습, 장비실습, 촬영연습 등을 한다.

이론학습은 공보정훈실 사진특기병 홍준성 상병이 주도한다. 교육용으로 제작된 영상을 시청하면서 홍 상병이 중간중간 부연하는 방식이다. 교육마다 주제를 설정해 지루함 없이 간결한 학습이 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측광 촬영법과 역광 활용법이 주제였다. 10여 명의 병사는 교육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필기를 해가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이 끝난 후에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카메라로 작동법을 연습했다. 이후에는 서로가 모델이 되고, 코치가 되면서 이론과 실습에서 배운 기법을 연마했다.

홍 상병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하는 점이 동아리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부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활발히 활동


부대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면서 병사들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자율적으로 모인 병사들이 활동을 열심히 하자 다른 부대원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특히 동아리가 전역하는 전우의 기념사진을 찍어 부대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리면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부서·생활관별 사진을 촬영해 부대원들이 추억을 남기도록 했고, 동아리방에서 촬영한 뒤 인화 사진과 파일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은 것. 시작은 개인의 자기계발이었지만 실력이 쌓이면서 이를 활용한 재능기부로 이어진 셈이다.


병영문화 혁신으로 임무 완수 밑거름 마련


동아리는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인근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 촬영 봉사 활동과 부대 안팎 행사 촬영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동아리 활동의 확장은 병영에 긍정의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 자신감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상호 존중·배려의 마인드를 갖게 됐다는 게 동아리 병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생활이 즐거워졌고, 전우들과 우정도 더욱 깊어졌다. 대화·소통이 늘어나면서 다른 전우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게 된 것은 덤이다.

정보통신대 김시찬 상병은 “동아리 활동은 각자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밝은 부대로 연결하는 고리가 됐다”며 “전우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전보다 더 많이 웃고, 군 복무를 더 즐겁게 하게 됐다”고 활동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병영문화 혁신은 임무 완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병사들 스스로 단결력과 책임감을 높이는 등 작은 동아리 하나가 나비효과가 돼 부대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에 병사들 사이에서 신규 회원 가입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신규 회원 모집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병사들은 후임이 활동을 이어받아 동아리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 또 사진동아리 외에 다른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져 병영문화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자율적인 한 걸음…전투력 향상·강화 기여


정보작전처 현지수 상병은 “평소 관심 있던 사진 촬영기법을 배워 기쁘고, 여기서 얻은 보람과 자신감으로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돼 뿌듯하다”며 “다양한 동아리가 나타나 내가 느낀 감정을 다른 부대원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동아리가 제대로 자리 잡을 만큼 완벽한 체계를 갖추지는 못했다. 5개월여 동안 많은 것을 이뤘지만,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제가 남았다. 하지만 부대와 장병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조금 느리더라도 자율·자발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대는 장병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장병들의 건강한 병영생활이 부대를 활기차게 만들고, 전투력 향상·강화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임찬혁(준장·진) 2여단장은 “동아리 활동은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능과 꿈을 키우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활기찬 병영문화와 사기진작이 부대 임무 완수로 이어지는 만큼 장병들의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현우 기자 < july3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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