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물자·병력 수송 임무 ‘무사고’ 완벽 수행

입력 2021. 08. 03   16:11
업데이트 2021. 08. 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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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이라크 다이만부대


공군58항공수송단, 4년 2개월간 활동
임무 기간 중 비행거리 약 지구 83바퀴
한국어학당·태권도 교실 운영 큰 인기
우리 군 항공작전 우수성 세계에 알려

다이만부대의 주 임무는 자이툰부대의 인원·물자·장비 공수였다. 사진은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에서 이라크 아르빌로 들어가기 위해 다이만부대 C-130 수송기에 오르기 직전 모습.  국방일보 DB
다이만부대의 주 임무는 자이툰부대의 인원·물자·장비 공수였다. 사진은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에서 이라크 아르빌로 들어가기 위해 다이만부대 C-130 수송기에 오르기 직전 모습. 국방일보 DB
2000년대 중반 우리 군의 이라크 평화·재건 활동에는 공군 수송부대도 참여했다. 2004년 8월 창설한 공군58항공수송단이다. ‘다이만부대’로 더 잘 알려진 이 부대는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약 4년2개월간 자이툰부대를 포함한 다국적군 부대의 물자·병력을 완벽히 공수했다. 항공작전부대로서 이라크에서 다국적군 활동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지역 안정의 하늘길 열다
다이만부대의 이름은 현지어로 ‘항상 그대와 함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라크의 안정과 안전을 위한 다국적군의 평화·재건 활동을 묵묵히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였다. 2004년 8월 31일 창설한 부대는 약 한 달에 걸쳐 공군교육사령부와 5전술공수비행단(현재 5공중기동비행단)에서 교육·훈련을 했다. 중동 지역의 정세·문화·관습·언어 등 현지 적응 교육과 개인별·부문별 임무 수행 능력 강화 훈련을 했다. 신속하게 준비를 마친 부대는 같은 해 10월 12일 현지에 전개했다.

부대 주둔지는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로, 쿠웨이트 수도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다국적군이 함께 주둔하는 다국적군 공수 임무의 중심 기지였다. 부대는 당시 이라크 아르빌에서 활동하던 자이툰부대에 병력·물자·장비를 공수했으며, 이라크 곳곳에 있는 다국적군 지원 활동도 펼쳤다.

부대는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2월 철수 때까지 9개 진에 걸쳐 임무를 수행했다. 이 기간 1323명이 투입됐으며, 2530회 출격해 6000시간 이상을 비행했다.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4만3905명의 병력과 4572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임무 기간 비행 거리는 331만㎞였다. 지구를 약 83바퀴 돈 셈이다.

부대가 주둔한 알리 알 살렘 기지는 다국적군이 함께 사용했다. 다이만부대는 각국 부대와 연합작전을 전개하며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비사 상호교환 교육, 기상 실무협의, 정비 관계관 회의, 상호 현장체험 등의 교류를 이어갔다. 특히 우리 문화를 알리는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한국어학당과 태권도 교실은 부대가 운영한 대표적인 교류 프로그램으로, 다국적군 장병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완벽한 해외 임무 완수
다이만부대는 해외 항공작전을 위해 창설된 네 번째 공군부대였다. 별도 부대창설이 없었던 활동을 더하면 여섯 번째 해외 임무 수행 부대가 된다. 공군의 첫 해외 파병부대는 55공군지원단(은마부대)으로 1966년 7월부터 1973년 3월까지 베트남전쟁 파병 병력의 장거리 공수 임무를 맡았다. 미 공군으로부터 인수한 C-54D 수송기로 총 500회가 넘는 공수비행을 했고, 1만5000시간의 무사고 비행기록을 세웠다. 두 번째는 걸프전에서 다국적군 임무를 완수한 56공수비행단(비마부대)이었다. 1991년 2월부터 같은 해 4월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 활약했는데, 460여 시간 비행하며 전투지역에서 인원·물자를 수송했다.

우리나라의 국제연합(유엔) 가입 이후에는 1993년 10월 공군 C-130 항공기가 평화유지활동(PKO)으로 소말리아에 파견된 상록수부대에 군수물자를 공수했다. 또 1999년 9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마찬가지로 유엔 PKO였던 동티모르 상록수부대를 지원했다. 이어 2001년 12월 57공수비행단(청마부대)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항구적자유작전에 참여했다. 싱가포르와 디에고 가르시아를 80여 차례 오가며, 310톤의 화물과 600여 명의 병력 등 다국적군 인원과 물자를 날랐다.

다이만부대는 58항공수송단으로 창설했다. 적대세력의 위협에 맞서 이라크 각지에서 활동하는 다국적군에 물자·장비를 수송했으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완벽히 임무를 마쳤다. 부대의 성공적인 임무 완수는 우리 군 항공작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부대는 다국적군 공유 정보를 바탕으로 위협 요인을 정확히 판단해 선제적으로 예방 조치했다. 자동위협감지 및 대응시스템을 운용했고, 고난도 전술회피기동을 펼쳤다. 베테랑 조종사들과 숙련된 동승 근무자들은 뛰어난 실력과 깊은 헌신을 보였다. 같은 기지를 사용한 미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등과 비교해 병력·항공기 수는 적었지만 비행 임무 횟수와 비행시간에서는 월등히 앞섰다. 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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