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뿜뿜 100일 도전기

입력 2021. 08. 02   15:30
업데이트 2021. 08. 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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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봉 상사 육군부사관학교 2교육단
유정봉 상사 육군부사관학교 2교육단

2019년 겨울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우리 군에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육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장병들이 느낄 수 있는 피로를 해소하고, 전투력 증진과 건강한 습관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헬스뿜뿜 콘테스트-100일 챌린지’를 최근 개최했다.

중대장으로서 중대원들의 체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들은 헬스뿜뿜 100일 챌린지 소식은 한 줄기 빛이자 희망으로 다가왔다. 체력단련에 도전한다는 의미에 더해 성과를 달성했을 때 따라오는 포상은 교육생에게 더할 나위 없는 동기 부여가 됐다.

올해 1월 초 추운 날씨 속에 우리 악어중대의 도전은 시작됐다. 새벽 체력단련 동아리는 매일 5시30분에 일어나 3~5㎞ 뜀걸음,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를 했다. 야간 체력단련 동아리는 일과 후 체력 등급별로 그룹을 지어 5~7㎞ 뜀걸음과 근력운동에 나섰다. 그렇게 76명의 중대원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체력단련에 매진했다.

중대원들로부터 “살면서 피 맛을 느껴본 것은 처음이다” “하루하루 힘들었지만, 같이 하는 동료들 덕분에 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체력단련에 동참하며 자신도 모르게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원 체력 특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대원들은 똘똘 뭉쳤다. 담임 교관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솔선수범해 동참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

체력단련에 매진한 결과는 놀라웠다. 최종 측정에서 중대원 76명 전원이 체력 특급을 달성하며 기초체력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육군참모총장 상장과 포상 휴가증, 상금 50만 원은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하사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군 생활을 시작한다는 자부심도 심어줬다.

콘테스트가 끝나고 교육생들로부터 “중대장이 너무 무서웠다” “특히 체력단련 시간에 마주치는 것이 정말 겁이 났다”는 원성도 뒤늦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은 나약한 군인을 원하지 않는다’는 중대장의 말을 이제는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며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동안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준 중대원들이 정말 고마웠고 감사했다. 상금은 20-6기 악어중대원들이 보여준 영향력을 기억한다는 차원에서 부사관 발전기금으로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헬스뿜뿜 100일 챌린지는 과정과 성과 모든 측면에서 뜻깊었다. 중대장의 생각에 함께해준, 야전에서 군 생활을 시작하는 20-6기 중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다시 전한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중대장과 담임 교관들은 언제나 너희를 믿는다. 사랑한다. 악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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