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의 개혁과 대(對)중국 견제 양상 변화

입력 2021. 07. 30   13:23
업데이트 2021. 08. 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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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의 개혁과 대(對)중국 견제 양상 변화
KIMA 뉴스레터 1049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미국-호주 주도의 ‘탈리스만 세이버 2021’ 훈련 중 드론 타겟을 향해 MIM-104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 미 육군 홈페이지
미국-호주 주도의 ‘탈리스만 세이버 2021’ 훈련 중 드론 타겟을 향해 MIM-104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 미 육군 홈페이지

미 육군이 이라크, 시리아와 아프간에서의 대테러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부대 편성, 전력운용 개념, 해외주둔 부대 구조 그리고 연합지상연습과 훈련 개선 등을 대대적이며,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육군이 미래 위협의 불확실성, 전장 도메인의 유기적 성격, 지상작전과 관련된 군사과학기술 발전, 지구 기후변화에 의한 비전통적 위협 대두 및 준비 미흡 등을 거론하면서 미 육군 개혁을 다음과 같이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첫째, 새로운 부대 창설 및 운용이다. 지난 4월 13일 『미 의회 연구보고서(CRS Report)』는 2017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다영역 임무군(MDTF)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약 4000명의 여단 규모로 정확한 정찰 및 감시, 원거리 타격능력, 다영역 작전능력,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다연장 기동 로켓발사대(HIMARS) 등의 중무장 여단으로 향후 총 5개를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2017년에 창설된 1개 MDTF가 미 워싱턴주 루이스 맥코드 합동기지에 전개되어 있으며, 주로 인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운용될 것이며, 추가로 괌에 1개의 MDTF를 더 배치할 예정이다. 추가로 1개 MDTF가 유럽 전구에, 1개 MDTF가 북극해 지역에 그리고 1개 MDTF는 전 지구적 위기 및 우발사태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기동을 추가하여 장거리 화력을 갖추어 원거리에서 중국 군사력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보병 또는 기계화 여단을 축소하고 육군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갖춘 중무장 여단을 증편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1일 『미 육군 뉴스(US Army News)』은 미 육군이 동맹국 지상군과의 화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여 중국 군사작전에 대한 대 화력전 능력을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하였다.

이에 일부 군사 전문가는 이를 미 육군과 동맹국 육군 간 ‘화력의 고리 연대(Ring of Fire)’라며 중국의 군사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팽창하는 것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정의하였다.

셋째, 해·공군과의 합동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필요성이 인도-태평양 지역 뿐만이 아닌, 대서양과 북극해 지역에서도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에 의해 전방배치에 제한을 받는 미 해군과 공군의 전력배치를 극복하기 위해 미 육군이 해군 핵항모타격단(CSG)과 미 공군의 원정 공군작전(Expeditionary Air Campaign)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과거와 달리 합동작전이 거의 모든 전장 도메인에서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에 지난 7월 16일 미『성조지(Stars & Stripes)』는 미 육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상작전 지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 본토 전개 육군과의 작전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과거와 같이 지원을 하고 받는 개념이 아닌 자원분배, 탄약 공급 체계와 병력지원 구조 등에 있어 거의 동일하게 진행되는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24일 『미 육군 뉴스(US Army News)』는 미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 기지에 사령부를 둔 미 육군 제1군단이 태평양 육군 사령부가 주관하는 ‘디펜더 퍼시픽 21’(Defender Pacific 21) 연습과 ‘퍼시픽 패스웨이 21’(Pacific Pathways 21) 훈련을 동시에 지원하고 주관하고 있다면서 이는 2020년 이들 훈련 양상과 다른 점이라고 보도하였다. 특히 미 육군 제1군단은 이들 2개 태평양 육군 사령부 주관 연습과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포리저 21’(Pacific Forager 21) 훈련을 별도로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2020년도엔 태평양 육군 사령부가 주관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지상군 단독/연합훈련에 대해 제1군단은 병력 증원, 물자 지원, 군수품 제공 등의 지원역할이 주된 역할이었으나, 이번에는 태평양 육군 사령부와 해군 핵항모타격단, 공군 전술단과 동일한 지휘통제 개념으로 작전지휘하는 개념으로 발전되었다고 하였다.

현재 제1군단은 포리저 21에 의해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6일간 하고 있는 ‘디펜더 퍼시픽 21’(Defender Pacific 21)과 탈리스만 세이버 2021 훈련에 약 4000명의 병력을 투입하였고, AH-64 아파치 공격헬기, 스트라이커(Stryker) 기갑대대, 어벤져스(Avengers) 또는 다연장 기동 로켓발사대 대대 등의 약 4000명의 병력이 참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미 육군 개혁의 일환이라면서 북한만 염두에 둔 증원군 작전이 아닌, 중국을 염두에 둔 남중국해, 대만 그리고 남태평양 도서 국가에서의 위기와 우발 사태에 대응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이번 훈련이 과거와 달리 지상 도메인만이 아닌, 해상, 공중, 우주, 전자기 그리고 사이버 도메인을 총 망라한 전장환경을 전제로 실시되었다면서 미 본토에 전개된 제1군단이 증원군 파병 역할만이 아닌, 유사시에 작전을 직접 하는 통합작전 역할로 개편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지난 7월 12일 『미 해군 연구소 뉴스(USNI News)』는 필리핀 정부가 그동안 결정을 보류하였던 미군의 필리핀 방문군 협정(VFA)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다면서 이는 필리핀이 과거 친(親)중국 성향의 외교정책에서 미국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필리핀의 안보를 견지하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지난 7월 9일『미 육군 뉴스(US Army News)』는 이번 미 본토 제1군단의 참가는 미 육군 부대 간 다양한 작전운용능력(multidisciplinary capabilities)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서, 이제 태평양 육군은 과거와 같이 하와이, 괌 그리고 동맹국 훈련지역에서만이 아닌, 모든 도메인, 해군공군 그리고 본토 육군부대와의 일체화된 대중국 견제 화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미 육군이 지금까지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사함에 있어 해·공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였다며, 향후는 육군이 해·공군 그리고 본토 육군부대와 함께 모든 영역에서 합동작전을 하는 육군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 출처:

US Army News, February 1, and May 25, 2021; US Army.mil, July 9, 2021; Stars & Stripes, July 16, 2021; USNI News, July 21, 2021; US Army War College, Parameter, Spring,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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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 1004103kh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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