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투식량 MRE의 발전과 민간활용

입력 2021. 07. 29   09:25
업데이트 2021. 08. 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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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투식량 MRE의 발전과 민간 활용
KIMA 뉴스레터 1046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미군 전투식량 MRE. 사진 = 미 육군 홈페이지
미군 전투식량 MRE. 사진 = 미 육군 홈페이지

미국 국방성 군수참모부 전투식량개발처(Department of Defense Combat Feeding Division)는 오랜 전쟁을 통하여 정규 기지 내에서 보급되는 급양 방식 이외 해외 각종 전장지역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을 위한 다양한 전투식량(MRE) 패키지(C-Ration)를 미 군수급양처(Defense Logisitic Agency)가 주관하여 개발하여 왔으며, 현재는 미군 장병들의 종교 성향과 개인 식품 선호도를 고려한 다양한 고품질의 MRE를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육식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용, 이슬람교의 할랄 음식과 유대교의 코셔 음식 등으로 구분하여 MRE 전투식량 식단 등을 개선하였다.

또한 남북전쟁 때 보급된 무미한 건빵(bland hardtack), 제2차 세계대전 때 전투식량인 C-ration의 고기 통조림(canned meat), 빵과 과일, 담배와 껌 등으로 구성되었던 식단에서 1970년대 베트남 전쟁과 1990년 걸프전을 거치면서 주 메뉴(Entree)가 12개에서 24개로 확장되고, 채식주의자용, 할랄식, 코셔식의 옵션으로 세분화되었다.

특히 미군 장병들이 세계 각국에서 이민을 온 미국인 국적자로 다변화 되자, 미트 소스 스파게티와 소고기 라비올리, 멕시칸 라이스 앤 빈 등이 메뉴에 추가되었다. 또한 2018년에는 소스와 치즈, 빵 사이에 미생물 증식을 차단하는 기술을 적용하여 만들어진 피자가 소개되기도 하였으며, 현재 미군의 MRE 주요 식단은 다양한 주 음식, 스낵, 디저트, 음료수로 구성되었다.

현재 미군 MRE 식단은 다양한 주 음식, 스낵, 디저트, 음료수로 구성되고 있다. 전투임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각종 영양소를 모두 충족시키면서 휴대가 간편하고 열기와 연기 발생 없이 전투 현장에서 먹을 수 있으며 과거와 달리 개인 음식 선호도를 고려하고 있다.

미 국방성은 비록 전투식량이지만, 미군이 전투임무 수행에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며, 간편하게 먹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전투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지난 6월 8일 미 『뉴욕타임스(NYT)(국제판)』은 지난 몇 년 전부터 미국 식품점에서 미군의 묵인하에 부대에서 반출된 전투식량이 인기 종목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온라인 식품광고 업체들은 MRE를 모방한 유사 식품들을 온라인 광고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 상점과 온라인 광고 업체들은 미군 MRE가 매우 유망한 인기식품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중략)

특히 지난 2월 미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시에 대규모 이재민에게 일시에 구호물자를 지급할 때 미군 MRE 방식으로 차량과 헬기로 지급되기 어려운 격오지에 드론을 이용하여 비상조치할 수 있어 MRE 모방형 식품이 더욱 선호되었다.

또한 NYT는 미군 MRE가 민간용으로 사용될 수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군 입장에서 과거에 인기 없었던 MRE가 미국 국민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 조치를 할 필요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미 국방성은 미군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에 내심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그만큼 미 국방성은 세계 각지의 전장에서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에게 적절한 MRE 배급을 통해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지급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음식 조리에 따른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NYT는 온라인 스토어 ‘North Georgia Outdoors Supply’를 운영하는 캐슬린 엘과 올리버 워커 부부가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어렵게 구한 소량의 전투식량을 그들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하여 대부분 수집가와 생존주의자들에 판매하였으나, 지난 2월 팬데믹으로 인한 사재기가 본격화되자 주당 100개 판매에서 하루 100개 판매로 판매량이 급증하였다고 말했다.

미 국방연구소 식품 엔지니어링팀은 필요한 영양소를 감지해내는 센서를 군인들이 착용하면 영양적으로 적합한 식품을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내고 이를 드론으로 배달하는 방식을 고안하였다. (중략)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전투식량의 음식과 지급 방식이 민간 음식업체 영업방식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 출처:

www.history,com, November 20, 2018; www.thai-german-cooperation.info,September 27, 2019; www.civileats.com, September 8, 2020; www.zeebiz.com, July 5, 2020;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June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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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 1004103kh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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