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영 기고] 쓰레기 줄이기 실천, 자원순환의 5R 운동

입력 2021. 07. 21   16:06
업데이트 2021. 07. 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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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영 전문경력관 가군 육군공병학교
전원영 전문경력관 가군 육군공병학교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면 누구나 2002년 감동의 순간을 회상할 것이다. 어느새 20년이 흘러 사람들의 관심이 줄었지만 나는 환경적 측면에서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 바로 인접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이야기다. 이 두 공원은 20년 전만 해도 쓰레기 매립지였다. 지금은 이런 곳이 어떻게 쓰레기 매립지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하늘공원은 억새와 맹꽁이로 유명하고, 노을공원은 캠핑장 등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했다.

최근 기후변화의 여파로 홍수와 가뭄,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심각하다. 이런 기후변화의 이면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1991년 쓰레기 분리 수거를 의무화한 후 정부는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일상생활에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의 비중도 증가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자원들이 재활용할 수 있음에도 소각·매립되는 일이 잦아 분리수거의 정착은 아직까지도 어려운 게 현실인 듯하다.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은 약 40%로 저조한 수준이나 그래도 다행인 것은 1995년부터 시작한 쓰레기 종량제로 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하고 재활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재활용 가능 자원이 버려지고 있다. 그 예로 종이팩만 재활용해도 연간 105억 원의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연간 약 7만 톤의 종이팩 중 70%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 우리 군(軍)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군은 현재 누구 못지않게 분리수거 및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시설을 갖추고 환경조직을 변화시키며 전문인력을 확보해 환경 개선을 위한 분야별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해마다 부대 인근에서 쓰레기 수거 등 지역주민과 함께 정화활동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렇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금보다 좀 더 세세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레기 줄이기 실천 방안 ‘5R 운동’을 언급하고자 한다. 5R 운동이란 구매하기 전 다시 생각하고(Rethink),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물건을 고쳐 쓰고(Repair), 재활용 제품을 사용(Recycle)하고, 버릴 물건을 재사용(Reuse)하는 다섯 가지 실천 운동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음료수 병을 분리수거 목적상 철재인 병뚜껑과 빈 병을 분리해 배출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배출 시 병마개를 닫고 버려야 음용 부분의 파손을 막아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사용한 물건을 원래 용도로 다시 쓰는 것을 재사용이라고 한다. 이는 최초 생산에 드는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폐기 비용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한 가지 예만 들었지만 5R운동 실천이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 판단된다. 현재도 산업 발전과 인간의 욕심으로 배출되는 쓰레기로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군도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군의 작은 실천을 통한 쓰레기 감량은 환경오염의 위험으로부터 이 땅, 이 자연을 지키고 온전히 후손에게 물려 주는 국방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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