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영 국방광장] 이-팔 분쟁서 나타난 드론 운용과 의의

입력 2021. 07. 20   16:50
업데이트 2021. 07.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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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영 소령 육군6군단
정정영 소령 육군6군단

2019년 개봉한 영화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에는 드론을 이용해 휴가 중인 미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자폭형 드론은 201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 등과 같이 요인 암살과 국가중요시설 테러에 주로 사용됐다.

그리고 2020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에서부터 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HAMAS)의 분쟁에서 다시 등장했다.

분쟁 기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1000여 회 이상 공습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로 3000여 발 이상의 로켓탄을 발사해 수백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하마스는 자폭형 드론 ‘셰하브’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셰하브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드론과 형태와 성능이 유사하며, 공중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표적정보를 획득한 이후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늘의 방패라고 불리는 자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으로 하마스의 로켓과 드론을 요격하는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을 증명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하마스는 셰하브를 발사해 이스라엘 시설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드론은 무장형과 자폭형으로 구분되는데 최근까지는 미국의 MQ-9 리퍼, 터키의 바이락타르 TB2, 이스라엘의 헤르메스 같은 무장형 드론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이제 자폭형 드론이 본격적으로 전장에서 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군도 정찰감시를 주목적으로 운용하는 정찰드론뿐만 아니라 전자공격(EA Electronic Attack)과 전자지원(ES Electronic Support)을 하는 전자전 드론, 통신중계 및 군수지원 등 전투부대를 지원하는 지원드론 등 전장에서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드론 운용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숙련된 드론 조종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드론이 야포나 박격포와 같은 기존 타격체계를 대체해 해당 전술제대의 핵심 표적을 타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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