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환 천년지대군 교수실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언

입력 2021. 05. 31   16:12
업데이트 2021. 05. 31   16:21
0 댓글
신 승 환 
공군사관학교 생도대 항공체육처·교수
신 승 환 공군사관학교 생도대 항공체육처·교수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클라우스 슈밥은 그 성공의 핵심으로 높은 수준의 인재들이 건강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정보가 모두에게 제한 없이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성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가깝게 느끼며, 1만 번의 연습도 목표와 관계될 때 효과가 있고, 미래는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발전적인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미래가 곧 현재라는 생각으로 부단히 공부하고 스스로 어디에 있는지 성찰하며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현대사를 보면 순국선열들께서 지켜내신 자유민주주의 위에서, 전후 우수한 인재들이 각 사관학교에 모였다. 그들은 당시로는 드물게 선진국에 유학하고 각계각층에서 발전을 선도해 현재를 만들었다. 우리 공군은 너무도 감사한 그 피땀과 노력의 결집 위에서 F-35와 같은 첨단 전력을 도입하고 있다.

나는 영공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조종사들, 그리고 이를 꿈꾸는 생도들과 함께 조종사의 바람직한 신체적 역량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환류하며 우주인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회사들은 우주여행까지 현실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유인 우주선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우주선은 주요국에서 그랬듯 당연히 공군의 숙련된 조종사들이 조종할 수밖에 없다.

조종사는 중력을 이겨낼 수 있는 신체적 역량을 검증받아야 한다. 첨단 기종은 머리 위에서 내리누르는 압력이 체중의 9배에 달하는 +9Gz에서의 내성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 +9Gz 검사를 통과하는 신임 남자 조종사들은 당당한 체구에 평균적으로 생도 4학년 시절에 3㎞ 달리기 11분 34초, 팔굽혀펴기 91개, 윗몸일으키기 95개를 보였다. 동년배와 비교할 때 힘은 물론, 몸을 잘 활용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엄청난 노력이 요구되는 수준이다.

또한 이들은 그릿(Grit·미국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로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한다)으로 분석한 목표에 대한 관심과 노력도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다년간 복무한 조종사들에서는 비만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우주인 후보군에 걸맞은 체계화된 처우 개선도 제도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국방인력이 크고 작은 발전 방향을 그리고 있을 텐데, 미래발전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객관화된 연구 결과들이 다양한 경험 그리고 창의력과 어우러질 수 있는 열린 소통의 과정을 먼저 만들고, 이로부터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생산하며, 시행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리더의 경험이 집단을 넘을 수 없다는 겸허함이 녹아든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현재의 엄청난 단계별 노력과 창의력을 효과적·효율적으로 결집해 시스템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군의 리더십은 물론 진정한 발전이 쉼없이 이뤄질 것이다.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미래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지금 어떤 공부와 성찰을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