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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용 견장일기] 지휘관의 목표와 기준

기사입력 2021. 05. 06   15:46 입력 2021. 05. 06   15: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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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성 용 
육군5군단 15방공단·대위

한 명의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경험 많은 부사관부터 패기 넘치는 이등병까지 모든 부대원이 부대장을 바라보며 지휘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온 역량을 하나로 모은다.

그렇다면 지휘관은 어떤 부대를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지휘해야 할까? 지금까지 중대장 임무를 수행해 오면서 항상 마음속에 다짐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기준이 있다.

부대의 3가지 목표는 신뢰·긍정·승리다.

첫 번째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부대가 되어야 한다.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부대원의 인성, 실력, 소속부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 이러한 신뢰는 구성원의 가슴속에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곧 부대의 사기이자 명예·전통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밝고 긍정적인 부대가 되어야 한다.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인상 쓰고 짜증 내지 말고 일단 먼저 웃어 보자.

웃음 뒤에 문제를 바라보면 불평·불만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어디에 협조를 구해야 할지 등의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긍정이 한 번, 두 번 반복되면 소대·중대 전체가 웃음 지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우리의 최종 목표인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한 부대다. 앞의 두 가지 목표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마지막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수의인 전투복을 입은 채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과업을 수행하는 우리는 희생과 헌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믿음과 신뢰, 전우애를 쌓고 부대의 사기를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2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첫 번째는 결정을 미루지 말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자는 것이다. 교범과 교리, 규정, 지침을 많이 알고 있어야 신속하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지휘관은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공부해야 하며, 부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신뢰를 주어야 한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절대 회피하면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무서운 단어가 책임이다. 그러나 지휘관의 권위 또한 책임에서 나온다. 매일 아침 군번줄을 목에 걸며 ‘나는 군인이다. 나는 지휘관이다’를 되뇌고 당당하게 책임지기 위한 용기를 북돋는다.

두 번째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하들에게 화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다. 나의 기분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내 부하들이다. 지휘관의 사소한 말투와 행동에 섞인 미세한 감정을 하급자는 쉽게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최대한 부하들과 대화를 줄이고, 꼭 부대원들과 대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만나기 전에 크게 한번 웃는다. 웃자. 부대장이 웃으면 부대가 웃는다. 이런 믿음을 통해 중대장 임무를 맡은 후 단 한 번도 용사들에게 짜증을 내지 않으면서 지휘하고 있다.

부하들이 상관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상관은 부하들의 목소리에 집중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상하동욕자승’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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