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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훈 견장일기] 안전한 부대가 강한 부대를 만든다

기사입력 2021. 04. 08   15:34 입력 2021. 04. 08   15: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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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훈 육군72사단 포병여단·대위

아침 8시30분. “지휘통제실에서 전파 드립니다. 잠시 후 안전배터리 충전이 있겠습니다.”

우리 대대원들이 일과 시작 전 가장 먼저 듣는 말은 ‘안전’이다.

안전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지만 전 세계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안전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삶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 같다. 사고 발생 이후에야 안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어떻게 해야 안전한 부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다들 잘 알고 있는 하인리히의 1:29:300의 법칙(1개의 대형사고가 터지기까지는 29개의 작은 사고가 있고, 300개의 징후가 있다는 것)을 응용하기로 했다. ‘가벼운 사고를 예방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매일 안전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일과 중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을 교육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 부대는 올해 1월 1일부터 안전배터리를 충전해 오고 있다. 정식 명칭은 ‘365일 무사고 안전배터리’다.

간단히 소개하면, 신세대 장병의 취향에 맞도록 화이트보드에 스마트폰 배터리 모양으로 365개의 칸을 만들고 매일 색깔 자석을 붙여 충전하는 방식이다. 감사나눔운동과도 연계해 병영생활 중 귀감이 되는 장병이 충전 소감을 발표한 후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음 날 충전할 인원을 지목·칭찬하며 안전구호를 외친다.

매일 아침 이런 활동을 한 후에는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교육훈련 간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병영생활 간 상호 존중한다. 1년 365일(100%) 완충이 목표인데 1칸(약 0.3%)씩 충전되는 게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대에서는 동기 부여를 위해 100일(30%)마다 적절한 보상을 하고 1년 무사고로 배터리가 완충되면 전 장병이 포상휴가를 받는 방식으로 충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배터리 시행 후 전 장병이 나로 인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게 됐고, 간부·용사 모두가 아침에 얼굴을 보며 유대감을 느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단결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시행하고 있지 않은 부대가 있으면 한 번 시도해 보길 적극 권유한다.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날로 커짐에 따라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대 관리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모든 부대가 각자 여건에 맞는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 난관을 극복하고 즐거운 부대, 안전한 부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오늘도 우리 대대는 안전배터리 충전 후 힘찬 구호를 외친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전우야 사랑한다. 517대대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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