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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원 종교와 삶]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기사입력 2021. 03. 30   15:44 입력 2021. 03. 30   15: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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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원 육군3사단 신앙선도장교·신부·대위

쓰레기 버리기가 무섭습니다. 쓰레기통에는 플라스틱과 재활용되지 않는 일반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조금이라도 분리배출을 잘해보려 하는데 어떤 것은 재활용, 또 어떤 것은 플라스틱이지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는 복잡함에 머리만 아파집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버릴까?’ 하는 마음이 불쑥 생기지만, 다시금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재질을 확인합니다. ‘이건 비닐로, 이건 플라스틱으로, 라벨 스티커는 일반 쓰레기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바꾼 지 1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우리는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일상 복귀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쉽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감염 속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군과 관계된 많은 사람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 일상이 강제로 바뀔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끝없이 찾아올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팬데믹(pandemic)의 삶이 반복되지 않도록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가?’

요즘 많은 사람이 캠페인에 참여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챌린지(Zero Waste Challenge·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운동), 용기내 챌린지(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등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편리함보다 조금 불편한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더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의 삶을 겪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지구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런 사회적 노력에 종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요?

종교는 사회와 함께합니다. 종교는 사회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종교가 앞장서서 해야 할 역할은 창조주가 맡긴 공동의 집 지구가 더는 오염되지 않도록 가꾸고 보살피는 것입니다. 화학 백신으로 코로나19만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더는 지구의 아픔으로 우리가 고통받지 않는 근본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 백신과 생태 백신을 만드는 것입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저서 『코로나 사피엔스』에서 화학 백신에 모든 것을 걸기보다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우리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나의 행동으로 지구를 살리는 행동 백신, 나의 행동으로 자연을 가꾸고 돌보는 생태 백신, 내 몸에 지구를 살리는 항체를 형성해서 이러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종교가 이러한 노력에 앞장서고,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는 데 더욱 솔선수범한다면, 우리 후손들은 아름다운 이 땅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는 일에 함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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