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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용 국방광장] 무공훈장을 찾아 주자

기사입력 2021. 03. 19   17:39 입력 2021. 03. 21   10: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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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용 국방정신전력원 정신전력학처 교수

얼마 전 한 언론매체를 통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의 훈장을 가족 품에 돌려준 중고품점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테리사 페린은 지난 2월 기증받은 물품을 정리하다가 전투 중 부상 군인에게 수여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발견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매우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에 훈장 뒷면에 적힌 이름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훈장의 주인인 에릭 칼 블라우버그라는 사람을 찾아냈다.

1988년 작고한 블라우버그는 노년에 가족들과 관계가 소원해져서 소지품을 유가족에게 남기지 못하고 자신의 주치의에게 맡겼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훈장이 ‘크리스천 패밀리’ 중고품점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훈장은 결국 페린의 노력으로 블라우버그의 자녀인 워커에게 전달됐다. 페린은 작고한 자신의 부친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였다면서 “내 아버지라고 해도 누군가가 이를 돌려주길 바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육군인사사령부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2020년 ‘달려라! 우주선(우리 모두가 주는 존경과 감사의 선물)’ 프로젝트를 추진, 1만여 명의 숨은 별을 찾아 그중 6000여 명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했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아직 훈장을 받지 못한 무공훈장의 주인공 5만여 명 중 90%가 85세 이상의 고령임을 고려해 국군의 날과 지상군 페스티벌, 춘천지구 전승 행사 등을 계기로 국민 참여 캠페인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전쟁 당시 형편상 훈장 제작이 어려워 ‘가수여증’만 교부했는데 이들에게 훈장을 찾아주기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미수훈자 소재 파악의 주요 수단인 대면 탐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조사단은 현장 활동을 최소화하되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달려라! 우주선’ 프로젝트를 비롯해 ‘내 고장 숨은 영웅 찾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달려라! 우주선’ 프로젝트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무공훈장 찾기 동참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며 내 고장 숨은 영웅 찾기 운동은 국가보훈처·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해 미수훈자를 찾는 활동이다.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이름과 더불어 나라사랑정신과 희생정신을 남겼다. 목숨 바쳐 나라와 이 땅의 자유를 지킨 그분들의 공적을 훈장 하나로 다 보상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무공훈장으로 그분들의 희생에 대한민국의 감사함을 표할 수 있다면, 그리고 아들을, 남편을,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의 아픈 가슴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국군 장병을 비롯한 온 국민이 혼연일체로 ‘달려라! 우주선’의 우주비행사가 돼 숨은 6·25전쟁 호국영웅을 다 함께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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