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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행 천년지대軍 교수실에서] 항공우주의 중요성

기사입력 2021. 03. 08   16:33 입력 2021. 03. 08   18: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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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행 공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 부교수

1990년대 중반, 여러 달 월급을 아껴 모은 거금으로 천체망원경을 구입해 플레이아데스 성단, 알데바란, 시리우스 등을 관찰하곤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별빛이 어쩌면 지구가 만들어지기 전에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드넓다고 생각했던 지구가 우주 전체에서는 모래알같이 작은 존재임을 알게 됐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나 자신의 유한함을 느꼈다.

하지만 우주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가져다주기에 분명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다. 먼 미지의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던 우주는 현재 국가의 생존과 안보에 직접적 관련이 있다. ‘우주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우주’로 다양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활을 걸고 국가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그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우주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항공기가 발명되기 이전, 전장은 주로 지상과 해상이었다. 하지만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동력비행에 성공한 후, 공중은 가장 중요한 전장이 됐다. 공군은 하늘을 지배하며 공중우세 및 정보우세 달성을 통해 전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항공전략가인 존 와든은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이래, 적이 공중우세를 달성한 상태에서 어떤 국가도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공중우세 달성은 군사적 승리의 서곡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공중우세 확보와 함께 우주우세를 달성하는 것이 전쟁 승리의 선행 조건이 될 것이다. 최초로 우주작전이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1991년의 걸프전쟁에서는 44기의 위성이 기상·정찰·통신·항법 등에 활용됐다. 또한 1999년 코소보전쟁에서는 80여 기의 위성과 함께 GPS 정밀유도폭탄인 JDAM이 최초로 사용됐다. 이후 군사선진국들의 우주에 대한 투자는 강화되고 있으며, 우주작전이 점점 중요해지는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 또한 가속화될 것이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인공위성은 2000여 개이며, 2020년 2월 기준으로 758개의 위성이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이 위성들이 우리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탐지·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주물체 등에 대한 ‘우주 감시’를 포함해 우주작전에는 우주정보 지원, 우주통제, 우주전력 투사 등이 있다.

이 우주작전과 연계해 공군은 ‘에어포스 퀀텀 5.0’에서 ‘스페이스 오디세이 프로젝트’를 통해 2050년까지 10년 단위 단계별 목표역량과 발전 방향을 설정했다. 2030년까지인 1단계의 목표는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등 우주역량 강화’다. 2040년까지인 2단계에서는 ‘항공자산 활용 우주 회복탄력성 등 공중·우주 통합작전능력 구비’를, 2050년까지인 3단계에서는 ‘선별적 우주우세 역량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제 우주는 선택이 아니라 사활적 생존과 관련된 것이다. 공군은 주도적으로 3단계 중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우주작전을 선도하는 공군에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우주우세 확보가 전쟁 승리의 선결 조건임을 인식하고 우주전장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전략적 혜안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준비해야 한다. 수많은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이제는 낭만의 대상으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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