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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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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뜀걸음’이 준 소중한 선물

기사입력 2021. 04. 14   17:02 입력 2021. 04. 14   17: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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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겼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장기화됐다. 이 와중에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심지어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우리 사회와 병영, 개개인의 마음에는 상처와 아픔도 쌓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블루가 우리 부대에도 퍼진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도 든다. 이를 알기라도 한 듯 내가 속한 부대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뜀걸음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뜀걸음 마일리지는 한 달간 총 60㎞를 뛰면 포상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부상을 막기 위해 ‘1일 최대 5km 한정’ ‘체력 저조자는 걷기 인정’ ‘최고 기록자는 우수자로 선정’ 등의 세부 지침도 세워졌다. 어릴 때부터 끈기가 부족했던 나는 이번 기회에 체력 증진과 체중조절을 하고 포상휴가까지 얻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연병장에서 전우들과 함께 뛴 첫날, 좌절감을 맛봤다. 넘치는 의욕과 달리 한 바퀴를 뛰면 한 바퀴를 걸어야 하는 체력에 포기하고픈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때 후임병이 “강 상병님, 처음만 힘들지 나중에는 뛰는 게 즐겁습니다”라고 응원해 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폭설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뛰었다. 물론 힘들 때도 많았다. 뛰기 싫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이번에는 꼭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뛰다 보니 스트레스가 사라졌고 체중도 7㎏이 줄었다. 연병장 열두 바퀴는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도 얻게 됐다. 무엇보다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감격스러웠고, 최초 목표인 60㎞를 훌쩍 뛰어넘은 150㎞를 뛰어 최고 기록자가 된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뜀걸음을 하며 느낀 성취감은 다른 일들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변화는 내게만 온 것이 아니었다. 생활관에서는 웃으며 “함께 뛰러 갈래?”라는 긍정적인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같은 목표 아래 전우들과 함께 뛰면서 단합심과 전우애가 생겼고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워졌다. ‘특별한 뜀걸음’은 내게 성취감과 자신감이라는, 두고두고 남을 선물을 줬다. 이 글을 읽게 될 누군가에게도 “무엇이든 좋으니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면 내 앞에 선물이 찾아온다”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기회를 준 본부근무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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