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사관을 꿈꾼다

입력 2021. 01. 24   14:26
업데이트 2021. 01.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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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창 섭 상사 육군특수기동지원여단
신 창 섭 상사 육군특수기동지원여단

2020년 한 해 나는 스스로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고 그것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적인 상담 방법을 몰라 상담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나는 4년이란 시간을 노력했다. 이제 나는 전문 상담사로서 조금 더 심층적인 상담을 통해 병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부대 인권서포터즈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작전지와 현장에서 인권과 관련한 발전요소들을 찾았고,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자 사회복지와 인권에 관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군내에서만이 아닌 민간과 공무를 통한 협업도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는 배움도 얻을 수 있었다. 제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인권 의식의 변화를 이끌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배움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렇게 공부한 결과 상담심리학사·사회복지학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육군지상군작전사령부가 문을 연 ‘선봉 부사관대학’의 교관 임무를 수행하면서 나는 이런 배움들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었다. 부사관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많은 시간 토론을 하면서 부사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이제 막 시작하는 부사관 후배들과 정년을 앞두고 많은 생각을 하는 부사관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부사관의 역할은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와 비교하면 부사관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스스로가 발전하려 노력하는 많은 후배의 모습이 보였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제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사관이 앞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교관으로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나의 위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누군가의 선배이며 누군가의 후배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부사관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지금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흔히들 부사관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면 부사관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 그대로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새로운 부사관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021년 한 해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나의 모습이 누군가의 과거의 모습 그리고 누군가의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내일도 새로운 부사관으로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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