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석 진중문고] + 2021년 목표는 ‘나’다운 군인

입력 2021. 01. 13   16:36
업데이트 2021. 01. 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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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고


양윤석 상병 육군5기갑여단 정보통신중대
양윤석 상병 육군5기갑여단 정보통신중대
마음의숲 펴냄
마음의숲 펴냄

시간이 흘러 2021년이라는 새 페이지를 맞았다. 지난해 입대해 어느덧 상병으로 진급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이 마치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불안하게만 다가왔다. 군대에서 허송세월한 것은 아닐까, 미래를 위해 뭘 더 준비해야 할까?

완벽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내면을 압박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다가 한 문장이 내 가슴을 때렸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것 같은 세상에서 살기에 뭐라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서 뭐라도 하고 거기에서 안도감을 얻는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을 타인에게 증명하기 위해 불안에 쫓기며 열심히 살았던 나였다. 군대에 왔기에 남들보다 기회와 여건이 부족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마인드가 불안의 원인이었다. 정작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의 삶과 자신을 비교했기에 공허함과 불안감이 쉽게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당장 남은 군 생활을 위해 나답게 살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내가 군대에 와서 얻은 것들은 무엇일까? 그것들이 곧 과거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

첫째, 소통의 힘을 알게 됐다.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의 의도 파악과 업무 진행에 중요한 채널로 작용한다. 분명한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신속한 전파와 보고가 이뤄지고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중대 간부님들이 대화를 통해 병사의 말을 경청하고 눈높이를 맞춰 주시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고, 그것이 군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라 생각했다.

둘째, 사람 간의 애정, 전우애를 얻었다. 군대도 하나의 작은 사회이며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전우들과 업무를 하거나 훈련을 받는 등 함께 지내온 시간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 단합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코로나19처럼 힘든 여건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나를 위한 일이자 전우애를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셋째,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군대라고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기회와 여건이 보장돼 있다. 한 예로 나는 자기계발비용지원 제도 덕분에 원하는 서적과 마케팅·한국사 등의 문제집을 사서 원하는 분야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도와주는 제도는 많으니 조금 노력을 기울인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내면을 의식하고 목표를 실천하는 것, 안도감은 그곳에 있다.’

소중한 것들을 얻은 만큼 올해는 누구보다 나답게 사는 것이 목표다. 오늘도 나는 내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안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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