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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 섭 독자마당] 해군함정 위성통신체계 성능 향상을 위한 첫걸음!

기사입력 2021. 01. 07   14:56 입력 2021. 01. 07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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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 섭 국군지휘통신사령부 군무사무관

지난 연말, 필자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일전에 제안했던 ‘해군 함정 위성통신체계 전송능력 향상 방안’이 국방·군사 최우수 제안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제안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해군함정에 남아있는 잉여장비를 활용해 군위성통신체계 전송용량을 10배 향상시키자는 것으로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2G폰을 서랍에 있던 구형 스마트폰으로 바꿔준 것이다. 혹자는 ‘이게 상 받을 일인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서랍에서 꺼내준 구형 스마트폰을 소말리아나 태평양 한가운데서도 쓸 수 있으며,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오지에서도 인트라넷과 고화질의 영상통화가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면? 아마 솔깃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2019년 4월부터 10월까지 연동시험을 통해 운용 가능 여부를 입증했다. 그 결과, 해군 군함들은 해상작전위성통신체계(MOSCOS) 예비모뎀을 활용해 어디서든 10배 향상된 속도로 데이터를 운용할 수 있고 잠수함의 경우 근해에서는 1000배, 원양에서는 10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해외에서 적과 교전하는 주인공이 헬멧에 카메라를 달고 군위성을 통해 대한민국 본부와 중단없이 실시간 화상통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주에 있는 군위성 처마 밑에는 ‘광역빔’이라 불리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안테나가 있다. ‘광역빔’은 전술 전화용으로 제작됐지만, 사무실에서 광역빔을 이용해 전화하려면 10자리 번호를 눌러야 하고 대역폭도 50㎒로, 효율성과 속도가 떨어져 상용위성의 그늘에 가려졌다. 이 모습이 마치 둥지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제비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광역빔’을 제비라 불렀다. 나는 이 제비가 안쓰러워 12년 전부터 전술링크 전화와 함께 256Kbps 10회선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약을 발라 주었고, 서비스 범위도 지구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붕대도 감아줬다.

그 결과, 제비는 훨훨 날아 청해부대 1에서 33진, 각종 순항훈련, 림팩훈련 등 해외로 나가는 모든 함정에 256Kbps 2회선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무중단으로 비밀통신망을 지원했다. 앞으로는 청해부대가 쏘아 올리는 2Mbps 크기의 영상도 끊김없이 받을 수 있고 인도양의 잠수함에서 한반도에 있는 지휘통제실까지 즉각적인 상황보고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나의 제안은 ‘빛처럼 빠르게 전군을 하나로’ 만들겠다는 우리 사령부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계 어디에서든 무중단 통신을 위해 넓은 시야로 고민할 수 있는 통신인(人)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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