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없는…세상에 없던 갤러리 공간에 담기는 예술을 탐하다

입력 2020. 11. 30   16:33
업데이트 2020. 11.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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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 갤러리 서비스 ‘디프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여행은 고사하고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자제하면서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랜 시간 제한된 일상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이 정신적 피로를 호소한다. 어렵고 힘든 시기,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에는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과 영화는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나, 새로운 신인 작가들이 주는 패기를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은 흔치 않다.

‘D Emptyspace’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D Emptyspace’는 3D 형태로 모바일과 웹을 통해 아티스트가 자신의 갤러리를 구현하는 서비스이다. ‘디프트(DIFT)’의 박치형 대표는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작품을 원하는 공간에서 보여주고, 관람객에게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언제든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박치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예술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영국 유학 시절 다양한 예술가들과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서 사고방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동안, 그들의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생각이 점점 강해지면서 “작가들이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전시에 대한 니즈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전시란 다양한 공간에 내 작품을 펼쳐 놓는 것이다.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전시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어야 했고, 전시 콘셉트에 따라 공간도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했다.

‘D Emptyspace’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의 작품을 평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3D 형태의 공간에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작품을 돋보이게 할 각도와 사이즈, 조명 등이 정말 갤러리에 입장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형태의 가상 갤러리는 그림과 사진 같은 평면적 작품뿐만 아니라 설치예술이나, 조각, 동영상 등의 작품 전시도 가능하다.

작품은 그 작품으로서도 관객과 소통하지만, 그 작품이 놓여 있는 공간과 배치를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D Emptyspace’ 서비스가 작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의 배치와 구성, 공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가진 무한한 상상력은 가상의 공간과 만나 그 자체로도 예술이 되기도 한다.

가상공간 갤러리는 이미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지만 ‘D Emptyspace’는 다양한 콘셉트의 전시 공간들을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장르와 플로, 시퀀스에 맞춰 자유자재로 고르는 것이 가능하다. 단편적인 이미지보다는 전시 콘셉트에 맞는 공간감을 제공하기에,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는 신인 작가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보이고 싶지만 재정적인 문제나, 공간의 제약이 따랐던 신인 작가에게는 자신의 갤러리를 가질 수 있고 관객과 만날 수 있어 더욱 호응이 높았다.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열려 있기 때문에 신인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D Emptyspace’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아티스트 2만 명이 가입하여 갤러리를 오픈하였고 작품 6만 점을 전시했다.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과 아티스트들 사이의 추천을 통해 2만 명의 사용자가 생겼다는 점에서 놀랍다. 고객 대상 리서치에서 60% 이상의 아티스트 사용자들이 ‘더 다양한 서비스 사용을 위해 유료 전환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충성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D Emptyspace’ 서비스에 대한 작가와 관람객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된 박 대표는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일반인에게도 갤러리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연계와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예술은 소수의 전유물처럼 취급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예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수요가 점점 커지면서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 수준 높은 예술을 일상에서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D Emptyspace’는 예술의 대중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 예술작품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에 비유되곤 한다. 역사가 남긴 수많은 예술 작품들로 우리는 그 시대를 유추해보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기도 한다. 지금 ‘D Emptyspace’에 접속해서 예술이 주는 힘을 느껴보자. 작가의 열정이 담겨 있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몰랐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느끼고 고민해보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운 순간의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박지영 『창업가의 생각노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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