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비공개 석상서

입력 2020. 10. 25   15:37
업데이트 2020. 10.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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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다수당 지위 잃을 수도”
공화당 내 다른 인사들도 패배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비공개 석상에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무소속 47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이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 공화당 내 다른 인사들의 입에서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수전 콜린스(메인),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등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들에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지역의 승리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선 도전에 나선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 제이미 해리슨 후보에게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0일 “현재 상원 내 경합지역 12곳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차지한 곳은 각각 10곳과 2곳”이라며 “경우에 따라 다수당 지위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원 내 우위를 유지할 확률을 “50대 50”으로 내다봤다.

공화당 내에서는 하원에서도 의석을 더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하원 의석 분포는 전체 435석 중 민주당 232석, 무소속을 포함한 공화당 198석, 공석 5석이다. WP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다수 의석 확보는커녕 패배 후 지도부 교체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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