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상징’ 김태균, 올 시즌 끝으로 배트 내려 놓는다

입력 2020. 10. 21   14:56
업데이트 2020. 10.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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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은퇴 소회’ 밝힐 예정
日 진출 2년 빼곤 18년 한화맨
통산 2209개 안타 역대 3위 대기록
WBC 등 국가대표로도 크게 기여
내년부터 단장 보좌역 맡을 듯 
 
엄지척  지난 6월14일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5회 말 한화 김태균이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엄지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엄지척 지난 6월14일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5회 말 한화 김태균이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엄지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WBC 도쿄대첩 주인공  지난 2009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 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말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일본 선발 마쓰자카로부터 2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WBC 도쿄대첩 주인공 지난 2009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 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말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일본 선발 마쓰자카로부터 2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38)이 배트를 내려놓는다.

한화 구단은 21일 “김태균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며 “구단은 최고의 예우로 김태균의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결심한 이유와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은퇴식은 내년에 열기로 했다. 영구결번 여부는 내년 은퇴식을 앞두고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던 김태균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고전했다. 67경기에서 타율 0.219에 그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8월 왼쪽 팔꿈치 충돌 증후군에 따른 염증 발생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재활군에서 훈련하던 중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회복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복귀가 힘들어지자 은퇴 결심을 구단에 전달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화는 “김태균을 내년 시즌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예정”이라며 “김태균은 내년 시즌 팀 내 주요 전력 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 등에 참가하는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만 뛰었다.

그는 프로 데뷔 해인 2001년부터 역사를 써왔다.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30홈런, 54타점,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2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김태균은 범접하기 힘든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갖고 있던 타자였다. 그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2년부터 6년 연속 4할대 출루율 기록을 이어갔다.

KBO리그 18시즌 중 출루율 4할 미만을 기록한 건 2년 차였던 2002년과 2018~2020시즌뿐이다.

통산 기록에서도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18시즌 동안 201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20, 통산 홈런 311개, 통산 출루율 0.421, 통산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2209개로 박용택(LG 트윈스),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3위다.

국가대표로도 크게 기여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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