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희 국방광장] 환경도 광의의 안보

입력 2020. 09. 02   14:47
업데이트 2020. 09. 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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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환경문제 해결
국제 공조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실천 밑바탕 돼야

정 영 희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시설전대·군무주무관
정 영 희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시설전대·군무주무관
나는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환경 직렬 군무원 신분으로 현재 해군진해기지 전반에 청수를 공급하는 정수반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이제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자 펜을 들었다.

영화 ‘투모로우’는 미국 재난 영화로 기후 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알린다.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빙하로 뒤덮인 현실감 넘치는 재난 현장 모습과 함께 위기 속 가족애를 보여준다. 그런데 실제로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문제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돌풍과 대형 태풍, 그리고 기록적 폭우와 극심한 가뭄 등 기상이변에 직면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한 나라에만 그치지 않고 이웃 국가, 나아가 온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국가 간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국제회의와 협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고비 사막에서 발원하는 황사를 줄이기 위해 중국, 몽골, 한국, 일본 4개국이 참가하는 황사 극복 프로젝트가 한 예다. 4개국은 국제 공조로 관련 기상정보를 공유하며, 황사 발원지인 고비 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에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황사 피해를 예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적인 공조도 중요하지만, 나는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이 그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영화와 유사한 자연재해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우리 후손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소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와 습관이 필요하다.

첫째,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비닐봉지를 쓰는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챙기자. 비닐봉지는 땅속에서 썩는 데 무려 100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둘째,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 특히, 커피전문점에서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소위 ‘개념남녀’가 돼 보자.

셋째, 종이 대신 전자 영수증과 모바일 청구서를 이용하자. 종이 제작을 위한 벌목을 줄여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출 수 있다.

넷째,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자. 지구는 물론 여러분의 건강도 좋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부터 샤워 시간을 조금 줄여보자. 1분만 줄이면 약 12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환경도 광의의 안보다. 육군은 땅을, 해군은 바다를, 공군은 하늘을 지키듯이 아름다운 지구의 영토, 바다, 대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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