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종 병영칼럼] ‘국군’ ‘감사’ ‘계승’

입력 2020. 08. 13   15:43
업데이트 2020. 08. 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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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군 창설 80주년의 뉴스 빅데이터 키워드


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국방저널 8월 호를 읽던 중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김영관 한국 광복군동지회장의 인터뷰 기사였다. 그는 1944년 경성사범학교(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강제징병을 당해 중국에 배치됐다. 이후 목숨을 걸고 탈출해 1000㎞를 걸어 광복군에 합류한 그는 독립 활동을 펼쳤다. 그는 올해 광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끄럽지만, 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올해가 광복군 창설 80주년인 것도, 광복군 창설일이 9월 17일이라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광복 75주년을 맞는 8월에 필자에게 들리는 소식 대부분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전국 호우 및 태풍 속보였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대한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광복군을 다시금 기억하고자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해 봤다.

먼저, 지난해와 올해 1~8월까지 같은 기간의 광복군 관련 뉴스 보도량을 비교해 봤다. 전국 54개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분석해 보니 2019년에는 1300건, 2020년에는 244건이 보도됐다. 지난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연계해 광복군도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다음으로 올해 광복군 관련 뉴스 빅데이터의 핵심 키워드를 찾기 위해 TF-IDF(단어 빈도-역 문서 빈도)로 분석해 봤다.

TF-IDF 분석은 텍스트 마이닝 분석에서 많이 활용하는 방법으로서, 어떤 키워드가 특정 문서 내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나타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가중치를 제시해 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키워드가 중요하게 도출됐다. 괄호 안은 가중치다.

첫째, ‘국군’(20.296)이다. 대통령은 2020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 ‘감사’(18.178)다. 국가보훈처는 해외 거주 광복군 등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서한과 2만 5000장의 마스크를 전했다.

셋째, ‘계승’(15.964)이다.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아 광복군 등 애국지사들의 자주독립과 민주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위한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군’의 뿌리인 광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국방부·국가보훈처 등 유관기관이 주관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광복군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청년 장병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사’하고 ‘계승’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과 학술연구, 대국민 홍보를 해야겠다.

끝으로 앞서 언급했던 광복군동지회장 인터뷰어의 이야기로 글을 맺는다.

“그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예우를 다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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