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종 병영칼럼] ‘싹쓰리(SSAK3)’가 전하는 핵심 키워드

입력 2020. 08. 03   15:36
업데이트 2020. 08. 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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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지난달 26일, N사 데이터랩을 살펴보던 중 10대부터 40대까지 여러 세대에서 동시 급상승한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싹쓰리(SSAK3)’였습니다. 같은 시간 국내 주요 음원 순위에서는 싹쓰리의 음원이 모두 1위에 자리매김했고, 유튜브 조회 수는 동영상 게시 1주일 만에 353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싹쓰리 트렌드가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 뉴스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싹쓰리가 언론에 처음 보도된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6일까지 53일간 뉴스를 검색한 결과, 국내 54개 언론사에서 총 601건의 뉴스가 수집됐습니다.

뉴스 빅데이터에서 트렌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식별하는 방법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이 있습니다.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텍스트로 나타난 메시지에서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들을 추출해, 개념 간에 형성되는 의미적 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중심성이 높은 키워드를 찾아내 전체 텍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싹쓰리 뉴스 빅데이터를 텍스트 네트워크로 분석한 결과, 총 6151건의 키워드가 추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네트워크 중심성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혼성그룹’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혼성그룹 키워드가 싹쓰리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싹쓰리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기획한 혼성 댄스그룹으로, 유재석·이효리·비로 구성됐습니다. 싹쓰리가 혼성그룹으로 결성된 배경에 대해 뉴스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1990년대에는 룰라·쿨·코요태 등 혼성그룹이 활발히 활동했지만,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혼성그룹이 거의 사라지고 대신 HOT·핑클·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여성 또는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그룹이 주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혼성그룹을 통해 즐거웠던 지난여름 추억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결성했다고 말이죠.

저는 싹쓰리의 혼성그룹 활동이 최근 우리 대중문화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과 남성으로 구별돼 형성되는 팬덤현상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협업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모습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젠더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갈등 현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솔루션 중 하나라고 봅니다.

여성과 남성의 협업은 우리 군(軍)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올해 1월 29일 국방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의 여군 인력은 1만2602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8.8%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남군과 여군으로 구별해 임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넘어, 함께 전우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문화를 지향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공군 전투비행단 공보실장으로 KBS VJ특공대(‘위풍당당 女風이 분다’편, 2012.2.28.방송) 촬영 지원 시, KF-16 여성 전투조종사가 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출격할 때 여성·남성이 아닌 전우로서 동료들을 믿고 의지합니다. 이것이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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