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진중문고] 넓은 바다를 만들 수 있는 이유

입력 2020. 07. 31   16:24
업데이트 2020. 08. 02   10:12
0 댓글

김경민 해군2함대 경기함·상병
김경민 해군2함대 경기함·상병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해야지!”, “올해는 자기개발에 힘써야지!”

우리는 새해가 되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다짐한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가 영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목표를 세우고 이행하는 사람의 비율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 실험에서 오직 12%의 사람들만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끝까지 이행해냈다. 나는 실험 결과를 보고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목표를 이룬 12%의 사람들이 가진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무일푼 백수에서 억대 회사 CEO가 된 유근용 저자의 『1日1行의 기적』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새어머니에게 학대를 받는 등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학생 신분으로 경찰서와 법원을 자주 오가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입대였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처한 저자는 ‘무엇이라도 계획대로 해보고 죽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자는 스스로 거창한 계획을 이뤄 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 목표 속에서 작은 달성과제들을 만들어 실천하기로 했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스스로를 목표 달성으로 이끌어 주는 요소들을 발견했다.

첫째는 열등감이다. 열등감이 항상 부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스스로 지쳐 힘들 때 오히려 또 다른 힘의 원천이 되고, 게을러질 때 채찍이 돼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열등감이다. 두 번째는 즐거움이다. 저자는 재미없는 일 속에서도 반드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때로는 하기 싫은 운동도 친구와 함께 경쟁하며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은 자존심이다. 저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성장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한다고 했다.

나는 많은 목표를 가지고 군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1년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특별히 성취한 것이 없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지금 하지 않으면 1년 뒤에도 제자리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주었다. 나보다 더 열악한 위치에서 시작한 유근용 저자도 보란 듯이 목표를 이뤄냈다. 나라고 못 할 게 있겠는가? 내일부터가 아닌 지금 당장부터 작지만 확실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넓은 바다는 작은 시냇물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만들어졌다.

나의 미래라는 넓은 바다를 위하여 해군에 복무하는 지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