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0 30mm 자주대공포 비호

입력 2020. 06. 29   10:10
업데이트 2021. 02.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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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0 30mm Self-Propelled 30mm Twin-Gun AA System



군은 적 항공기의 저공 기습에 대비해 1970년대에 20mm 발칸이나 35mm 오리콘 등의 대공포를 작전배치했으나, 우리 군의 방공능력은 유효사거리, 야간전투능력 등의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 때문에 보다 확고한 저고도 방공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야간 표적 획득과 추적이 가능한 레이더와 광학추적장치에 의한 전천후 사격능력과 최신 사격통제장치를 갖춘 대공화기를 필요로 했다. 특히 기계화부대와 함께 기동하면서 방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주화된 무기체계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갔다.


국방과학연구소가 1983년부터 1991년까지 9년간에 걸쳐 많은 연구 인력과 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구경 30mm 쌍열 자주대공포 ‘비호’(飛虎, Self-Propelled AA 30mm Twin-Gun System)는 이 같은 목적과 취지에 부합되게 기계화부대와 같이 고속 기동할 수 있고, 자체 탐지 및 추적장치와 사격통제장치를 갖춰 독자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정밀무기체계이다.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체계를 설계하고, 종합군수지원 요소까지 개발한 대공포라는 점이 특징이다.


비호는 개발 완료 후 곧바로 실전배치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고속 전투기에 대한 유효사거리 사격능력 배가를 위한 연구활동이 추가적으로 이뤄져 1996년 말에서야 초도 양산에 들어갔고, 1999년 체계 완성과 함께 야전에 배치되었다.


30mm 자주대공포 비호.
30mm 자주대공포 비호.


비호는 2000년 8월, 사격성능 검증을 위한 무인 고속표적기 사격시험에서 표적을 명중시킴으로써 사격 성능을 입증했다. 궤도형 장갑차량에 30mm 기관포를 쌍열로 탑재하고 있는 비호는 전투중량 25톤에 승무원 4명이 탑승하며, 최대 시속 60km로 주행한다.


작전에 돌입하면, 탐지 레이더를 통해 펄스파를 360도 전 방향으로 송신하 고 반사파를 수신함으로써 약 17km 거리 내의 항공기를 탐지하며, 전자광학추적장치(EOTS; Electro Optical Tracking System)로 약 7km 내의 표적을 주야간 자동추적해 표적의 위치정보를 전달받는다. 또 실시간(real time) 대로 고속처리할 수 있는 탄도계산 컴퓨터가 내장된 사격통제장치는 이처럼 탐지·추적된 적기의 현재 위치, 이동 방향 및 속도 등 정보를 종합·판단해 예상 요격지점으로 탄을 발사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30mm 기관포는 가스작용식으로 2문이 서로 교차로 사격하는 가운데 유효사거리 3km 내에 들어온 표적을 격파한다. 단발, 5발, 10발 및 20발의 선택이 가능하며, 각 포는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비호의 포열은 개발 당시 국내 열처리 기술 수준과 생산시설이 미흡했던 관계로 최초 스위스 오리콘 사의 제품을 수입하여 장착했으나 2004년 성능을 개선해 국산화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이 국산화 과정에서 국산 포열은 최초 생산품에 대한 시험에서 포열 내부 열처리(질화처리) 미흡으로 인해 조기 마모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국방품질관리소(현 국방기술품질원)가 2004년 이 포열에 대해 2단 가스질화처리 방식을 적용, 해외 도입품의 포열 내구수명과 동등 이상의 품질을 확보하여 신뢰성을 회복함으로써 추가 양산 및 전력화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국방품질관리소(현 국방기술품질원)이 2004년 비호의 성능 개선 포열에 대해 시험평가 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DB
국방품질관리소(현 국방기술품질원)이 2004년 비호의 성능 개선 포열에 대해 시험평가 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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