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어머니도 나의 어머니”

입력 2020. 05. 07   17:27
업데이트 2020. 05. 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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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0전투비행단 공병대대, 동료 모친 위해 혈소판 헌혈


어버이날을 맞아 전우의 어머니를 위해 자발적으로 혈소판 지정 헌혈에 나선 공군 장병들의 전우애가 병영 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공군10전투비행단(10전비)은 예하 공병대대 장병들이 지난달 20일부터 3주간 대대 시설조명병으로 근무하는 심호준 상병의 어머니를 돕기 위해 혈소판 지정 현혈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심 상병은 지난달 13일 병원으로부터 어머니 수술을 위해 혈소판 혈액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혈소판 지정 헌혈은 일반 헌혈과 달리 헌혈에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데다 혈소판을 주고받는 사람의 혈액형이 일치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헌혈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마저 원활하지 않았다.

심 상병이 헌혈자를 찾지 못해 막막해 한다는 소식을 들은 부대원 10명은 어려움에 처한 전우를 돕기 위해 지정 헌혈을 자원했다. 혈소판 혈액은 채혈 후 단 5일 동안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장병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주 3회, 회당 한 명씩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했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지만 전우애를 발휘해 장병들은 기꺼이 소매를 걷었다.

헌혈에 동참한 이상민(상사) 주임원사는 “1초의 찡그림으로 대대원의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심 상병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두 팔 걷고 도움을 준 부대원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절실한 순간에 전우애를 발휘해준 전우들과 부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맡은 임무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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