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지, 올림픽 갈 생각에 ‘주먹이 운다’

입력 2020. 02. 26   16:30
업데이트 2020. 02. 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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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싱 첫 본선 진출 도전
요르단서 내달 3~11일 지역 예선
라이트급 티켓 4장 중 1장 자신감  


한국 여자복싱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오연지(30·사진)의 도전이 시작된다.

오연지는 3월 3~1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여자복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한국은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연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는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돼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연지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더 열심히 훈련했다. 전 소속팀인 인천시청의 김원찬 감독이 “전 세계에서 오연지만큼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하게 훈련한 오연지는 그렇게 노력한 결과, 세계적인 강자로 우뚝 섰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복싱이 아시아선수권에서 따낸 금메달 2개가 모두 오연지의 주먹에서 나왔다. 오연지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신감을 키운 오연지는 2018년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 여자복싱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57~60㎏)에 걸린 4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 중 한 장을 오연지가 무난히 따낼 것으로 한국 복싱계가 낙관하는 것도 그래서다.

오연지 역시 4년 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그는 “4년 전보다는 마음이 가볍다”며 “후회 없이 준비했고, 후회 없이 경기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강한 선수를 만나서 졌다고 해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있다”며 “후회 없이 경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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