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예방키트로 동계작전 이상 무

입력 2020. 02. 18   15:36
업데이트 2020. 02.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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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진 중사
육군27사단 쌍독수리연대
김 용 진 중사 육군27사단 쌍독수리연대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 질환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한랭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랭질환은 극지방처럼 추운 지방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외 온도 차가 큰 경우 어디에서라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인들은 혹한기 훈련 등 겨울철 외부에서의 활동이 많고, 겨울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땀 흘리며 야외에서의 훈련이 잦기 때문에 잘 알고 대비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인데, 대표적인 증상은 저체온증과 동상이 있다. 이러한 환자가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의무대로 후송해야겠지만, 만약 한밤중 산악에서 훈련상황이라면? 빠르게 환자를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환자의 체온을 올려줄 수 있는 현장에서의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산악과 야간을 지배하자”라는 목표를 갖고 동계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대대는 이러한 환자가 산악에서 밤늦은 시각 발생할 때를 대비해 어떤 물품이 필요할지 토의해 11가지 품목을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랭질환 예방키트를 활용하고 있다.

한랭질환 예방키트는 핫패드, 발열제, 은박비닐 셸터, 물, 휴지, 수건, 동상 연고 등을 통합해 파우치에 보관하고, 각종 훈련 시 소대 단위로 휴대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핫패드와 발열제는 저녁·새벽 간 온도 하강으로 인한 저체온증 환자를 응급처치하기 위해, 바셀린과 구두약은 우천 시 불 지피기가 어려울 경우 활용해 동계 환경을 극복하고자 준비했다. 처음에는 군용 모포와 보온병을 공격 군장에 넣어서 활용했으나 모포와 보온병을 은박비닐 셸터와 발열제로 조정하니 부피와 무게가 줄어 작은 파우치에 휴대할 수 있게 되었고, 휴대방법도 쉬워져 어떤 훈련에도 간편하게 챙겨 나갈 수 있다.

물론 동계전술훈련에 앞서 개인 및 팀 단위 훈련도 중요하고, 강인한 육체를 위해 꾸준한 체력단련도 필요하다. 하지만 소대장으로서 동계전술훈련 전에 꼼꼼하게 한랭질환 예방키트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대원들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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