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실현하는 행복한 군인이 전투도 잘한다

입력 2020. 02. 14   16:47
업데이트 2020. 02. 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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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Dream, 육군 드림’ 우수 실천사례 수기 공모전 수상작 ① 대상


육군은 최근 ‘병영문화 개선 우수실천사례 공모전’을 마련해 병영문화 개선과제의 구체적인 성과와 장병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장병·지휘관·부모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33편이 접수돼 2차에 걸친 심사 끝에 33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상 1편과 최우수작 5편 등 총 6편을 연재한다. 일선 병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찾아보고, ‘청년 Dream, 육군 드림’ 공감대를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장공수 중령 육군3군단 통신계획과장
장공수 중령 육군3군단 통신계획과장


대대장으로 보직되기 전까지 임무형 지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상급 지휘관으로부터 항상 지휘받던 내가 수백 명의 부하를 잘 지휘할 수 있을지 내심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다급한 마음에 대대장직을 수행한 선배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구하기도 하고, 지휘와 리더십 관련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다. 한편으론 과거에 모셨던 지휘관들의 모습을 회상하며 어떻게 지휘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대대장 임기 동안 타인의 지휘사례만 답습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지휘철학을 정립해 대대를 지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대대원의 꿈(Dream)과 행복(幸福)’이었다.

전투력 발휘의 핵심 주체는 ‘사람’이며, 지휘하는 주체도 ‘사람’이고, 지휘받는 주체도 ‘사람’이다. 전투도 ‘사람’이 행한다. ‘사람’을 논(論)하지 않고서는 지휘를 말할 수 없다.

병영에서의 주체인 ‘사람=군인’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군인은 평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실전적 교육훈련을 하고, 유사시 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적과 싸워 이겨야 하므로 꿈과 행복이라는 단어가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군인으로서 꿈을 이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휘관의 명령과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대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부대를 창의적인 사고와 꿈을 키우는 기회의 장(場)으로 만들자!’ ‘스마트한 소통·교육은 상하동욕(上下同欲)의 시작이다!’라는 두 가지 실천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다. 우선 각종 공모전과 경연대회 참가 독려, 평일 병 외출제도와 일과 후 휴대전화 시범 사용 여건 적극 보장, 동아리 활동 독려 등 대대원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최근 2년 동안 ‘사고예방 아이디어 콘텐츠 공모전’ ‘K-Start UP 창업경진대회’ ‘육군혁신 뿜뿜 콘테스트’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 ‘호국미술대전’ 등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과 경연대회에 도전하고 값진 성과물을 냈다.

본부중대장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후원하는 K-Start UP 창업에 도전해 5600만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전역과 동시에 벤처기업 창업에 성공했고, 한 대대원은 입대 전 방황하던 삶에서 벗어나 ‘대체불가 부사관’으로 우뚝 섰다. 부대 차량 무사고 7500일(20년) 달성, 군가를 통해 군기가 확립된 단결·화합된 부대 육성,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 수상의 순간도 잊을 수 없다. 또 휴대전화로 인식할 수 있는 각종 교육훈련 영상 QR코드를 제작해 이를 부대 곳곳에 부착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병영문화 개선활동을 펼쳐 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2400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투에 출정하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행복한 군인이 전투를 잘한다”라고 말한 이유를. 그렇다. 꿈(Dream)을 실현하는 행복한 군인이 전투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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