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사고와 화재의 현장에서 신속한 조치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한 해병대 장병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해병대2사단에 따르면 사단 황태준(사진) 병장은 지난 10일 휴가 중 충북 청주시 오송역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다친 한 남성을 목격했다. 당시 남성은 이가 부러진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다. 황 병장은 즉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남성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119에 신고했다. 황 병장은 오송역 직원, 철도경찰과 함께 남성의 건강 상태를 살폈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남성을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사연은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해병대 홈페이지에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시민은 글을 통해 “당신(황태준 병장)의 행동은 대한민국 군인이 더 존경받아야 한다는 걸 말해줬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당신의 모습에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병장은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자동으로 반응해 뛰어간 것 같다”며 “대한민국 해병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병대6여단 김영남 상사는 화재 현장에서 신속한 조치로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다. 16일 여단에 따르면 군수지원대대에서 행정관 임무를 수행하는 김 상사가 지난 2018년 4월 마을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확인했다. 급히 현장에 달려간 김 상사는 마을 노인회관 옆 나무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퍼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노인회관에 있던 어르신들을 진정시킨 뒤 119에 신고하고 민가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화재를 진압하는 초동조치를 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마을 뒷산으로 번지는 불길을 잡아 큰 피해를 막았다.
이러한 사연은 지역을 관할하는 인천중부소방서가 지난 2일 김 상사에게 뒤늦게 표창을 수여하면서 부대에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화재가 큰 편이었는데 김영남 상사의 초동조치가 큰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 상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군복을 입은 자의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해병대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