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보기

국방일보

2020.04.05(일)

속보 보러가기
오피니언  < 한 주를 열며

[김미경 한주를열며] 변화의 괴물과 조직적 돌봄

기사입력 2019. 12. 20   16:08 입력 2019. 12. 20   16:11 수정

페이스북 바로가기 트위터 바로가기 카카오톡 바로가기

김미경 상명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올해 하반기에 변화관리의 매개자로 ‘정부혁신컨설팅’ 작업에 참여했다. 혁신성과가 부진한 기관들을 상대로 문제를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방안과 향후 대책을 조언해주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통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조직의 개성에는 변화를 무시하는 획일성, 무기력, 무관심과 불통 및 비난, 안주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과다활동성이 있었다. 이 요소들은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고 나아가게 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에 매몰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이게 했다. 유해한 요소들로 조직 건강성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허약한 조직 건강성은 연쇄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며 업무를 미달성시키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양산해 결국은 국민과 불통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이건 내 업무가 아니야 혹은 내 관할이 아니야’라는 무책임의 역할 금 긋기나 ‘그건 아니지’의 부정적 판단들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가 지니 다니엘 덕은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고 이를 방해하는 ‘변화의 괴물(Change Monster)’을 여러 모습으로 제시하고 있다. 변화 주기 중 침체기에는 주로 무감각과 무사안일 혹은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른 채 이루어지는 과다활동성이, 준비기에는 짜증과 냉소와 불신 및 불확실성의 불안이, 집행기에는 혼란과 분노 및 무력감과 변덕 그리고 무관심이 발생하며 그 외에도 피로로 인한 뒷걸음질과 중도탈락 과거 회귀 등의 현상이 이어진다고 보았다. 한편 결실기에는 안주와 새로운 침체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방어와 방해 공작은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하니 조직 차원의 돌봄 문제는 더욱 강하게 등장할 수밖에 없다. 조직 돌봄의 한 과정인 변화관리(change management)는 현재의 상태(current situation)에서 목표로 하는 바람직한 상태(desired situation)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에서 생기는 저항 및 여러 격차를 해소하고, 구성원들이 힘들이지 않고 변화에 동참하게 하는 활동이다. 구성원들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활동을 마련해주지 않고 무조건 변화를 요구하거나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조직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취한 변화로 인해 오히려 조직 구성원들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아 조직에 반하거나 조직이 원하는 성과를 가져올 리가 없을 것이다.

변화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조직에 변화가 불어닥치면 잠시 성과가 향상되는 듯 보이지만, 이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여 침체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견지에서 첫째는 개인의 인식을 바꾸어내는 교육과 홍보작업, 둘째는 새로운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규정개선, 셋째는 변화한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성과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변화관리 활동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희망한다면 변화의 괴물이 기승을 부리기 전에 조직적 돌봄의 변화관리 활동을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0

의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