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 문화산책]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에게

입력 2019. 12. 05   14:55
업데이트 2019. 12. 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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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지난 2일 국방일보 18면 ‘진중문고 플러스’ 칼럼에 육군3공병여단 김인철 일병이 내가 쓴 책 『포노사피엔스』를 읽고 스마트폰을 자기 발전에 보람되게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나의 국방일보 마지막 칼럼은 김 일병과 같은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이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진로 상담을 해주기로 했다.

“컴퓨터와 코딩은 꼭 필요합니까?” 주로 나오는 첫 질문이다. 인류 삶의 근간이 디지털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시대인 만큼 알아두면 좋다. 초등학생도 배우는 파이선(Python)이라는 언어가 있는데 배워두면 이 시대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어떻게 배우는 게 좋을까요?” 구글과 유튜브를 잘 활용하면 된다. 사실 엄청나게 많은 예제가 있으므로 따라 하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다.

“앞으로 어떤 걸 공부하는 게 좋은가요?” 진심으로 권하건대 자기가 좋아하는 걸 먼저 찾아내야 한다. 나는 어떤 걸 잘할 수 있고 또 깊이 파고들 자신이 있는가부터 정해야 한다. 공부를 잘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제는 분야별로 전문성을 확보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이때도 구글·유튜브는 훌륭한 교재가 된다. 타일아티스트·가구아티스트 등 손재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 농사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 유튜버처럼 방송에 관심이 많은 사람,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등 누구에게나 엄청난 지식을 제공한다. 문제는 오래도록 꾸준히 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관심과 적성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필요하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게으르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잡으면 게임이나 영상, 도박 등 재미난 것에 빠지게 마련이다. 통계적으로도 스마트폰을 교육에 사용하는 경우는 3.1%에 불과하다. 그래서 혼자 하기보다 여럿이 동아리를 만들어 하면 좋다. SNS로 모임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작용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나를 내버려두는 것이다. 이를 악물고 깨치고 나와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이 스마트폰을 열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자. 시간이 되면 코딩·빅데이터·인공지능 공부를 하자. 깊이 있는 공부까지 가지 않아도 좋다.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어떻게 내 분야에서 그걸 활용할지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 인류 삶의 근간이 디지털 공간으로 옮긴 만큼 앞으로 이 세 가지는 모든 지식의 기본이 된다.

“이 시대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마지막 질문이다. 내 대답은 ‘사람에 대한 깊은 생각과 배려하는 마음’이다. 포노사피엔스 시대는 소비자주권시대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면 유튜버든, 웹툰 작가든, 디자이너든, 사업가든 과거와는 격이 다른 거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결국 답은 사람이다. 인성이 바르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따뜻한 사람에게서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킬러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 전우애로 배우자. 스마트폰으로 멋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장병들이여, 그 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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